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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퀄컴과 동맹관계 회복하나 스냅드래곤 820 위탁생산 수주… 갤럭시S7 탑재 유력

정호창 기자공개 2015-09-14 08:49: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1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스냅드래곤 810' 미채택으로 소원해졌던 미국 퀄컴과의 전략적 동맹관계를 회복할 전망이다. 퀄컴이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위탁생산(파운드리)을 맡김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종인 갤럭시S7에 퀄컴 AP를 탑재해 화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퀄컴의 차세대 AP인 '스냅드래곤 820'의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퀄컴은 내년 상반기 양산 예정인 '스냅드래곤 820'의 위탁생산 업체를 대만 TSMC에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퀄컴이 AP 파운드리 업체 변경을 결정한 이유로 TSMC와 삼성전자의 생산공정 차이를 꼽고 있다. TSMC는 20나노 기반의 생산설비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선 14나노 공정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반도체 생산에선 공정기술이 낮을수록 전력효율과 성능 개선 효과가 크다.

하지만 전자업계에선 퀄컴의 결정에 이런 표면적 이유 외에 다른 전략적 의도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와의 거래관계 회복을 위한 고심의 결과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퀄컴은 올해 초 주력 AP 모델로 '스냅드래곤 810'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전작과 달리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업체인 삼성전자가 '발열 문제' 등을 이유로 전략 기종인 갤럭시S6에 '스냅드래곤 810'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대신 독자개발한 '엑시노스 7420'을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에 탑재했다.

퀄컴은 '발열 논란'을 루머라고 일축하며 스냅드래곤 810 판매에 힘을 쏟았으나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 결과 매출과 수익 감소 등의 타격을 입었고, 최근엔 임직원 4500여 명에 대한 감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퀄컴이 이 같은 실적 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퀄컴의 스냅드래곤 810을 갤럭시S6에 탑재하지 않은 데에는 발열 이슈 보다는 공급가격 문제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안다"며 "삼성전자가 대량 구매를 이유로 퀄컴에 공급가 인하를 요청했으나 퀄컴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자사 AP를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타격을 입은 퀄컴이 AP 위탁생산을 맡기며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퀄컴의 파운드리를 맡는 대신 향후 출시할 갤럭시S7 등 전략 스마트폰에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자사 AP 사업도 계속 이어가야 하는 만큼 '엑시노스' 사용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시장 등에는 스냅드래곤 탑재 모델을 출시하고 국내와 일부 국가 제품에 엑시노스를 탑재하는 방식의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비슷한 방식의 전략을 활용한 전례가 있다.

퀄컴 AP의 사용이 삼성전자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퀄컴의 AP는 프로세서에 그래픽칩과 통신칩 등을 합친 통합칩이라 제조원가를 낮추고 스마트폰 내부를 보다 심플하게 설계하는 데 유리하다. 반면 엑시노스는 통신칩을 포함하지 않아 별도의 부품을 따로 장착해야 한다. 합리적인 가격에 퀄컴의 AP를 구매해 사용한다면 엑시노스 탑재 제품보다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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