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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영 고려아연 회장 父子, 알란텀 살리기 '올인' 차입금 상환 연기, 고려아연 주식 담보 제공…추가 자금지원 나설 듯

강철 기자공개 2015-09-15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4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영 고려아연 회장과 아들인 최내현 알란텀 사장이 알란텀을 살리기 위해 손발을 걷어부쳤다. 알란텀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00억~3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 상반기에도 79억 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오랜 기간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알란텀에 따르면 최창영 회장은 최근 알란텀에 대여한 120억 원의 상환 시점을 2016년 12월로 연장했다. 기존 만기는 2016년 5월이었다. 이와 함께 차입금의 연 금리도 5.0%에서 4.1%로 내렸다. 최 회장은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2012년과 2013년 각각 5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한 바 있다.

최내현(Choi James Soung) 사장은 이달 초 보유 중인 고려아연 주식 9만 주를 한국투자증권에 담보로 제공했다. 알란텀은 이 담보를 기반으로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150억 원을 빌렸고, 이 중 100억 원을 메리츠화재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 이번 거래로 최 사장의 실질적인 고려아연 보유 주식은 7만 6459주로 줄었다.

최 회장과 최 사장의 지원 덕분에 알란텀은 차환 재원을 마련하는 한편 차입금의 금리를 낮추며 일시적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알란텀은 지난 상반기 79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이로 인해 공장 운영과 이자 상환 등에 쓰일 현금성 자산이 바닥날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알란텀의 현금성 자산은 38억 원에 불과하다.

급한 불을 껐다고는 하지만 영업에서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알란텀은 주력 제품인 차량용 매연 저감장치의 국내 판로 개척에 난항을 겪고 있다. 울산 공장은 정상적인 생산이 이뤄지지 않은 지 오래다.

해외 거점으로 설정한 중국, 유럽(독일)에서의 실적도 신통치 않다. 5~6개에 달하는 해외법인 모두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알란텀은 지난해 독일법인(Exopure Emission System), 다롄법인(AATM Dalian), 심양법인(AATM Shenyang)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해외 사업 철수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최 사장이 추가로 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두 부자(父子)는 알란텀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상증자, 출자전환 등의 형태로 약 1000억 원을 지원했다. 알란텀이 2012년부터 매년 200억~300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내고도 지난 6월 말 기준 70%의 양호한 부채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최 회장과 최 사장이 수시로 자본금을 충원해준 덕분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알란텀의 자본총액은 393억 원이다. 알란텀의 영업 상황을 고려할 때 연간 200억~300억 원의 적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항후 1~2년 안에 두 부자가 추가로 사재를 출연하거나 차입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해야 한다.

알란텀 관계자는 "메리츠화재 차입금을 한국투자증권으로 갈아타면서 금리가 낮아지는 등 이자비용이 줄고 있다"며 "상반기까지는 영업 실적이 예전과 비교해 큰 진전이 없었으나 하반기부터는 그동안 투자한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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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2008년 고려아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알란텀, 엑스메텍 등 비철금속과 큰 연관이 없는 계열사를 설립했다. 안정적인 경영 기반 구축과 후계 승계를 위한 조치였다. 최 사장은 대부분의 일정을 중국, 유럽 출장에 할애하며 해외 영업망 개척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알란텀과 엑스메텍은 장기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 장세준 영풍전자 대표,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 등 다른 영풍그룹 오너 3세들이 운영하는 계열사들이 크지는 않지만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비철금속업계 관계자는 "알란텀이 경영 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최내현 사장의 향후 그룹 내 입지도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외 판로 개척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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