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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강자' 위드인베스트먼트, 스팩시장 '스타' [스팩 발기인 분석]대우증권 출신 3인방 중심...메자닌 투자서 스팩으로 선회

정준화 기자공개 2015-09-30 10:29:49

[편집자주]

저금리 시대 투자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 양산되고 있다. 돈만 있는 껍데기 회사로 목표기업과 합병한 후에야 실체가 드러나는 스팩의 성패는 발기인에게 달려있다고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발기인에 대한 정보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국내 주요 스팩의 주요 발기인은 누구인지, 그들은 어떤 투자성향을 갖고 있고 그동안의 투자이력은 어떤지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1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드인베스트먼트는 2기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 시장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주목받는 발기인 중 하나다. 1기부터 꾸준히 활동을 펼쳐온 ACPC가 스팩 시장의 터줏대감이라면 위드인베스트먼트는 2기에 등장한 '뉴 페이스'다.

위드인베스트먼트는 60개가 넘는 스팩 중 8개 스팩에 발기인으로 참여해 ACPC(11개)의 뒤를 잇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3개 스팩의 합병을 이미 성사시켰고 5개 스팩은 목표기업을 물색 중이다. 위드인베스트먼트는 왜 스팩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어떤 이력을 갖고 있을까.

◇ 메자닌 전문투자 창투사, 스팩에 눈뜨다

위드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6월 바이오 벤처기업인 바이넥스가 중소기업에 대한 창업투자를 목적으로 설립한 창투사 위드창업투자가 모태다. 바이넥스는 지난 2008년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CRC)인 에이블인베스트먼트(현 바이넥스홀딩스)가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다.

에이블인베스트먼트의 핵심멤버인 정명호, 이혁종, 전명호 씨가 바이넥스를 인수한 이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창투사인 위드창업투자를 설립했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과거 대우증권에서 리서치, IB 등의 업무를 했다. 바이넥스 인수 이후 정명호와 이혁종 씨는 바이넥스 경영을 전담했고, 전명호 씨는 위드창업투자를 이끌었다.

위드창업투자는 당초 중소기업 창업투자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주로 상장사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를 해왔다. 아프라카TV BW, 일양약품 CB, 씨앤에스자산관리 BW 등에서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위드창업투자는 자기자본으로 상장사 CB, BW 투자 후 발생한 수익으로 투자금을 서서히 늘려갔다. BW의 경우 인수 후 채권은 팔고 워런트만 남긴 후 시세차익을 노렸고, CB의 경우 이를 유동화해 추가적인 투자자금을 마련했다.

창업투자보다는 메자닌 투자에 집중해 온 위드창업투자는 지난해 창투사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주된 사업목적을 일반 투자업무 및 경영컨설팅업무로 바꿨고 사명도 위드인베스트먼트로 변경했다. 메자닌 투자 성공 덕에 위드인베스트먼트의 자기자본금 규모는 커졌지만 분리형 BW 발행이 금지되는 등 최근 수 년간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됐다. 이 때 위드인베스트먼트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스팩이다.

스팩의 발기인으로 참여할 경우 원금은 보장이 가능하면서도 성사 가능성에 따라 높은 업사이드를 노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위드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스팩은 환금성이 좋은데다 메자닌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최근 우량한 기업의 CB, BW 발행이 많이 줄어든 가운데 스팩이 좋은 투자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해외 성장 가능성 높은 진주 찾는다

위드인베스트먼트는 스팩 시장에서도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메자닌 투자 시절 인연을 맺었던 증권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8개 스팩에 발기인으로 참여 중이다. ACPC(11개)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참여율이다.

지난해 8월 발기인으로 참여해 설립한 교보위드스팩은 11월 상장한 이후 올해 6월 IT시스템 성능관리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엑셈과 합병에 성공했다. 교보증권과 함께 만든 교보3호스팩도 지난해 휴대폰 카메라 부품업체인 바이오로그디바이스와의 합병을 성사시켰다. IBK증권과 함께 만든 IBK제2호스팩도 이달 10일 세제 제조업체인 비엔디생활건강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친환경 세제인 '세제혁명'으로 유명한 비엔디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146억 원, 영업이익 176억 원을 기록한 기업이다. 합병기일은 내년 2월 2일이다.

위드인베스트먼트는 남은 5개의 스팩과 합병할 기업을 찾는데 전념하고 있다. 내수 기업보다는 해외 수출 비중이 높으면서 사업 확장성이 있는 업체를 위주로 투자하겠다는 복안이다. 위드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합병대상을 특정 업종에 제한하지 않는다"며 "국내 특정 대기업에 종속돼 있는 회사보다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해외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큰 회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 IB쪽 근무하던 인력들이 중심이어서 비상장사에 대한 분석 능력이 좋으며 네트워크 또한 좋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남은 스팩들 또한 좋은 기업과 합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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