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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부진 탈출 모색 조준호 체제 신제품 잇따라 출시… 증권가 "실적 반등 가능성 높아"

정호창 기자공개 2015-09-25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4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MC사업부가 조준호 사장 체제 출범 이후 준비해 온 스마트폰 기종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성과가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의 저점을 통과 중인만큼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적자 기조를 벗고 실적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달 1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기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될 신제품은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을 맡고 있는 조준호 사장의 이름을 따 세간에서 '조준호폰'으로 불리고 있는 제품이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21일 자사 최초의 메탈 스마트폰인 'LG 클래스'를 출시했으며, 오는 29일엔 미국 구글을 통해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인 '넥서스5X'를 내놓을 예정이다. 채 한 달이 안되는 사이에 다양한 가격대의 신제품을 동시에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미 출시한 LG클래스는 실속형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저가형 제품이며, 넥서스5X는 중급 기종, '조준호폰'은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시장에서 LG전자의 신제품 라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번에 내놓은 제품들이 조준호 사장 체제에서 준비된 첫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조 사장을 MC사업부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조 사장은 LG전자 정보통신사업 전략 담당과 북미법인장을 거치며 LG전자의 피처폰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주역이다.

조 사장 체제 출범 후 LG전자는 올 초 전략 기종인 'G플렉스2'와 'G4'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MC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이 고작 2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시장에선 올 상반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조준호 사장의 실패로 규정하지 않았다. G플렉스2와 G4의 기획과 제품개발이 조 사장이 사령탑에 앉기 전 진행됐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에 내놓을 신제품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조 사장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신형 모델에 '조준호폰'이란 별칭을 붙여 준 이유다.

조 사장 체제의 시금석 역할을 할 새 전략 기종의 흥행 여부는 제품 출시 전인 현 단계에선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 역시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알려진 스펙 상으로는 삼성전자나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을 앞선다고 보긴 어렵다"며 "LG전자 새 모델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장점을 어떻게 마케팅하느냐와 출고가격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결정되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LG전자 신제품의 스펙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 5.7인치 QHD 디스플레이, 3GB 램(RAM),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애플의 아이폰6s에 비해 하드웨어 스펙은 비슷하거나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흥행 여부는 경쟁모델이 갖지 못한 LG전자만의 신무기가 어느 정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인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에 '삼성페이'를, 애플이 아이폰6s에 '3D 터치' 기능을 탑재해 차별성을 갖춘 것에 대항하기 위해 LG전자는 신 모델에 '듀얼 전면 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에 두 개의 카메라를 탑재할 경우 보다 정확하고 빠른 포커스로 선명하고 입체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어 '셀피(selfie)' 촬영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안면인식이나 증강현실 등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UX) 강화에도 유리하다.

신제품 흥행에 대한 기대감에는 차이가 있으나 조 사장 체제의 LG전자 MC사업부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실적 부진의 저점은 지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3분기 1400만 대, 4분기 1700만 대 내외로 예상된다"며 "분기당 1500만 대 수준의 출하량 유지로 매출 규모가 뒷받침된 상태에서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면 향후 다시 적자 상태에 빠지는 일 없이 완만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LG전자가 중국 시장 등에서는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나 북미 시장에선 여전히 애플과 삼성에 이어 확고한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조 사장이 북미시장 공략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고, 구글을 통해 내놓는 넥서스폰은 고객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 4분기 이후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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