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회사채 대신 CP로 눈돌린 이유는 8년만에 CP 본평가 등급 의뢰…금리변동성 확대 대응
임정수 기자공개 2015-10-23 09:55:24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0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월 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2100억 원을 상환하기 위한 용도로 풀이된다.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던 LG디스플레이가 CP로 방향을 튼 것은 장기금리 상승, 전자 계열사 실적 부진,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LG디스플레이는 최근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 CP 본평가를 의뢰해 신용등급(단기 신용등급)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의 단기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1으로 평가됐다.
LG디스플레이가 CP 본평가를 받은 것은 2007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2007년에 1년을 기한으로 받은 CP 등급이 2008년 만료됐었다. 이후에는 CP 등급을 별도로 받지 않았다.
CP 본평가를 받았다고 CP를 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몇 증권사에 CP 발행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CP를 발행해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21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상환 예정 채권은 2012년에 3년 만기로 발행한 것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10월 말 21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에 대응해야 하지만 아직 주관사 선정 등의 공식적인 회사채 발행 절차에 나서지 않았다"면서 "CP 발행은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 용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성 조달의 대부분을 회사채 발행으로 해 왔다. 2012년을 제외한 최근 5년 동안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약 6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5월에도 3년, 5년, 7년 만기 회사채 3000억 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회사채 대신 CP로 눈을 돌린 이유는 최근 LG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의 실적 부진, 금리 변동성 확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2000억~3000억 원 규모이 장기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다가 기관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금리 수준이 높아서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접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의 실적 부진 등 신용도 측면의 부정적인 이슈도 회사채 발행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부터 2017년까지 약 1조 500억 원 규모의 유기발공다이오드(OLED) 생산시설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수 조 원 규모의 OLED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디스플레이는 1조 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자체 상환을 할 수 있는 상태"라며 "투자 계획이 모두 확정돼야 장기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당분간 저리의 단기자금으로 롤오버(Roll-over) 하다가 투자 및 자금 계획이 수립되는 내년 초에 다시 회사채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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