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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OLED조명' 인수 이유 따로 있었다 "유휴공장에 재활용할 수 있는 시너지…장기 포트폴리오 될 것"

이경주 기자공개 2015-10-26 08:47: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3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LG화학으로부터 OLED조명사업을 거금을 주고 인수한 배경이 OLED사업 확장과 시너지 창출만은 아니었다. LGD는 유휴공장 발생 시 이를 OLED조명사업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돈 LGD 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지난 22일 LGD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OLED조명 사업은 유휴공장에 재활용 할 수 있는 시너지가 있다"며 "LGD의 투자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장기적인 포트폴리오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OLED조명
LG화학 OLED조명 제품 'SKY'
이는 ‘성장 한계에 직면한 LGD의 대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놓은 김 전무의 첫 답변이다. LGD의 성장한계로 유휴공장이 생기면 이를 OLED조명사업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편이라는 이야기다.

앞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TV, PC, 태블릿,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LGD의 전 제품군들이 모두 성장정체에 직면하고 있다"며 "향후 좋아질 만한 요인들이 무엇이 있느냐"고 물었다.

LGD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LG화학으로부터 OLED조명사업을 1600억 원에 양수한다고 밝혔다. 양도대상은 LG화학 충북 오창공장 내 OLED조명 패널 생산라인과 OLED 조명사업부 조직 및 인력이다. 양수목적은 ‘OLED사업 강화'라고 공시했다.

LGD 공장가동율은 올해 2분기 기준 파주공장 100%, 구미공장 97.5%, 광저우 공장 100%로 유휴공간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날 김 전무는 향후 공장가동률은 보수적으로 가져가겠다고 시사했다. 글로벌경기침체로 신흥국 위주로 TV수요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올해 중국업체들이 신규공장 가동에 나서며 LCD패널에 대한 공급과잉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미 이같은 수급불균형 때문에 LGD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0%나 줄어든 상태다.

김 전무는 "재고를 자연적으로 줄이는 것보다는 최대한 적게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며 "시장상황을 주시해 수요 증가 신호가 있을 경우 그 때 그 때 공장가동을 탄력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OLED조명사업은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이 필요한 상태다. LG화학은 지난 2012년부터 OLED조명 패널을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양산은 하지 않고 시장테스트만 해왔다. LED조명 대비 가격이 비싸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업체들의 수율개선으로 OLED조명은 2017년을 기점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공장증설이 선행돼야 한다.

실제 LG화학은 OLED사업부를 넘기기 전 공장증설 계획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박성수 LG화학 OLED조명사업 상무 올해 초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오창공장 설비 증설을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LG그룹은 LGD가 OLED사업을 주도하고 있고 유휴공장 활용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OLED조명사업 투자 주체로 LG화학보다 LGD가 적격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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