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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J 빅딜' C&M 매각 영향은 "유력 인수후보 상실, 매각차질 불가피" vs "시장재편 본격화, 분위기 반전"

정호창 기자공개 2015-11-06 08:19:14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5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국내 케이블TV 업계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을 전격 인수하면서 수도권 최대 케이블TV 업체인 씨앤앰(C&M) 매각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유력 인수후보를 두 곳이나 상실해 매각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비관론과 이번 딜을 계기로 유료방송시장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돼 오히려 C&M 매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및 방송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CJ오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비전 경영권 지분 30%를 5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이번 거래가 종결된 후 3년 뒤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잔여지분 23.92%를 5000억 원에 추가 인수할 계획이다.

국내 이동통신업계 1위이자 KT에 이어 IPTV업계 2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케이블TV 1위 업체를 품에 안게 됨에 따라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의 이목은 인수합병(M&A) 시장에 이미 매물로 나와있는 C&M의 매각 향배에 집중되고 있다. C&M의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유료방송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 매각이 발표된 후 시장에선 이번 딜로 인해 C&M 매각에 암운이 드리워지게 됐다는 부정적 전망이 먼저 나왔다. C&M의 잠재 인수후보로 꼽히던 SK그룹과 CJ그룹을 후보군에서 잃게 된 탓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선 SK그룹을 가장 유력한 C&M 인수후보 중 하나로 꼽아왔으나, CJ헬로비전을 손에 넣으면서 더 이상 C&M 인수를 검토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케이블TV 사업을 접은 CJ그룹 역시 잠재후보 명단에서 이름을 지우게 된 상황이라 C&M의 새 주인 찾기는 어려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비관론 때문에 최근 시장 일각에선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펀드가 C&M 인수를 위해 금융권에서 조달한 인수금융(Loan)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다. MBK와 맥쿼리가 그간 C&M 매각을 서두른 이유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인수금융 상환을 위해서였는데 매각 차질로 재무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돼 최악의 경우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지나친 우려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현재 C&M이 인수금융 이자 상환에 필요한 수익을 충분히 내고 있고, 만기 전 매각이 불발되더라도 채권단이 MBK와 맥쿼리에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C&M 인수금융 채권단 관계자는 "MBK와 맥쿼리의 인수금융 이자 납부에 문제가 없는데 매각 지연을 이유로 상환을 요구하거나 디폴트를 선언할 이유가 없다"며 "MBK, 맥쿼리와 논의해 C&M의 기업가치 향상을 도모하는 등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게 채권단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오히려 C&M 매각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이번 딜을 계기로 유료방송시장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된 만큼 그간 C&M 인수전을 관망해 온 업체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C&M 인수를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반론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시장은 향후 군소업체들이 정리되고 대형 플레이어들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이 거대 사업자로 도약하게 된 만큼 경쟁자인 KT와 LG유플러스, 태광그룹 등이 C&M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현재 유료방송시장 1위 사업자인 KT의 경우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적용을 받는 문제 때문에 C&M 인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으나, 상황이 달라진 만큼 SK텔레콤 견제를 위해 C&M 인수 재검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걸림돌이 되는 합산규제는 3년 후 일몰 되는데다 C&M의 핵심자산을 선별해 인수하는 방법 등으로 해소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매각 주체인 MBK와 맥쿼리도 내부적으로 이번 딜의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시장 분위기 반전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E업계 관계자는 "시장 일각에서 비관론이 제기되는 것과 달리 MBK와 맥쿼리는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당장 매각이 어려울 경우 채권단과 협의해 인수금융 만기를 연장한 뒤 C&M의 기업가치 향상을 도모하면서 적절한 매각 타이밍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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