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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실적·신용 추락 끝이 안보인다 [고위험 업종 점검/조선업]잇따른 대규모 손실, 평판훼손…자본시장 접근성 약화

황철 기자공개 2015-11-13 14:01:55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1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국내 대형 조선사의 부실화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자본시장을 뒤흔든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업계 부실의 끝이 아니었다.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먼저 고해성사를 치렀던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 3분기에도 또한번 대규모 손실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영업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선박수주 취소와 주요 프로젝트 공정 지연 등 부실의 뇌관을 제거하지 못했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AA급에 포진해 있던 조선 3사의 초우량 신용도는 1년여만에 수직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2~3노치나 낮은 A+ 등급으로 내려 앉았다. 대우조선해양은 투기등급 전락을 고민할 처지에 놓였다

향후 조선업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등급의 추가 하락 가능성 또한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연이은 손실 인식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점이 뼈아프다. 이로 인한 평판훼손은 향후 시장성 조달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 대우조선해양 이어 현대중공업까지 추가 부실

국내 조선사 신용도가 끝 모르게 떨어지고 있다. 각종 자구안과 비용절감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개선은커녕 실적·재무구조가 악화일로다. 3분기 조선 3사의 실적은 시장에 다시 한번 좌절감을 안겨줬다.

대우조선해양의 1조2171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연결 기준)은 예상한 결과였다. 문제는 업계 1, 2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추가 부실이었다.

이들은 과거 해외 프로젝트 관련 수 차례 손실 반영으로 시장의 신뢰를 여러 번 저버린 바 있다. 실망감이 컸지만 더이상의 부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역시 보수적 관점의 원가 반영으로 추가 손실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 왔었다.

하지만 3분기 재무실적은 절망적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초라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연결 기준 897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2013년 말 이후 8분기 연속 적자다. 삼성중공업 역시 2분기 1.5조 영업손실에 이어 3분기에도 100억원의 추가 손실을 입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부실화에 신용평가업계도 빠르게 대응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의 끝단인 BBB-로 끌어내렸다. '부정적' 전망을 붙여 투기등급 강등의 가능성도 높였다.

또 현대중공업을 AA급에서 완전히 끌어내렸다. 지난 8월 한국신용평가가 선제적으로 A+ 평정에 나설 때만 해도 아직은 신용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던 한기평이었다. 그러나 이번 3분기 실적은 일말의 기대조차 바라기 어렵게 했다.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까지 달아 추가 강등의 가능성도 높였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3분기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2분기 대규모 손실 선반영 후에도 적자를 이어갔다는 점은 시장의 불안심리를 더욱 키웠다. 특히 대규모 손실 발생 프로젝트의 공정 지연이 지속되고 있어 인도시점까지 추가 원가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업황 개선의 답이 안보인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짧아도 1~2년 이상은 지속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조선업황 부진의 결정적 원인인 저가수주와 헤비테일의 영향에서 당분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요주의 사업장의 체인지 오더 등에 따른 추가 부실 가능성도 상존한다.

사별 수조 원에 달하는 미청구공사 잔액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신용도 회복은 고사하고 현재 등급의 방어조차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평판 훼손에 따른 자본시장 접근성 저하 또한 유동성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2014년 이후 대규모 손실 반영에도 여전히 조선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라며 "세계 경기회복 지연, 해운산업 침체, 유가하락으로 인한 해양 플랜트 시장 불안, 시추선 시장 부진 등이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낮은 수익성과 운전자본투자 부담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부진으로 재무구조 저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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