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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사옥 인수·신규 설비투자 실익있나 적대적 M&A 막기위한 임시 방편…기업 가치 하락 우려 제기

이동훈 기자공개 2015-12-07 10:45:43

이 기사는 2015년 11월 30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이 기업회생절차 종결을 앞두고 신사옥 인수를 검토 중이다. 신규 설비 투자 역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양시멘트 매각 대금을 노리는 적대적 인수합병(M&A)세력을 피하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되지만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M&A업계에 따르면 ㈜동양은 회생채권 중 미변제 잔액을 대부분 상환하며 기업회생 종결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법원에서는 아직까지 ㈜동양 처리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법원이 ㈜동양에 대한 적대적 M&A 발생을 우려해 회생 종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동양은 동양시멘트의 경영권 매각으로 5000억 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법원은 경영권이 불안한 상황에서 회생 종결 결정을 내릴 경우 ㈜동양의 내부 자금을 노리는 세력이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의 최대 주주는 유진컨소시업으로 7.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누구든 최대 주주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실제 헤지펀드도 ㈜동양의 내부 자금을 노리고 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동양이 신사옥을 인수하려는 것은 법원의 이런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금을 유형자산으로 바꿈으로써 투기 세력으로부터 ㈜동양을 보호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M&A 관계자는 "내부 현금을 노리는 투기 세력이라면 유형자산을 당장 현금화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면서 "사옥을 유동화하거나 낮은 가격에 재매각하게 되면 얼마든지 자금을 빼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신규 설비투자 역시 성급한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동양의 경영진은 사업 성장보다는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춘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회사 발전을 위해 장기적인 프로세스를 계획하기에는 다소 부적절하다는 평가다.

김용건 ㈜동양 관리인만 해도 구조조정 담당 임원(CRO)과 감사를 다년간 역임한 인물로 법원에서도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선임했다. 게다가 관리인으로 선임 시기도 올해 4월로 이제 막 7개월 남짓 됐다. 회사 내부 사정을 파악하고 향후 경영에 필요한 투자를 명확하게 판단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동양의 신규 설비투자 계획이 자칫 돈 낭비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효율적인 설비 투자를 위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동양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적대적 M&A를 대비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옥 매입이나 신규투자는 미봉책에 불과할 뿐더러 성급하게 접근했다가 자칫 기업 가치 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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