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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잡으면 '쌍용양회' 보인다 유진·삼표 맞대결 양상, 동양 내부 재원 활용 관측

이동훈 기자공개 2015-11-02 06:29: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8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의 경영권 쟁탈전이 조만간 매물로 나올 쌍용양회 인수의 전초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동양시멘트 경영권을 두고 맞섰던 유진기업과 삼표의 맞대결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진기업은 동양의 최대주주로 현재까지 7.05% 가량의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표의 동양 인수전 참여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최근 동양 지분 6.27%를 매집한 파인트리자산운용 뒤에 삼표가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두 레미콘 회사들이 동양을 쌍용양회 인수를 위한 교두보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동양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업체가 쌍용양회 인수 경쟁에서 우위에 설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동양은 동양시멘트 경영권 매각으로 79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쥐게 됐다. 회생 채무를 변제해도 5000억 원가량이 남는다. 두 회사 중 한 곳이 동양 경영권을 쥐면 동양시멘트 지분 매각 대금을 쌍용양회 인수를 위한 종잣돈으로 쓸 수 있다.

현재 거론되는 쌍용양회의 거래 대금은 1조 원 안팎. 인수금융 조달을 감안하면 동양이 보유한 자금만으로도 쌍용양회를 인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표가 유진보다 더 절실하게 동양을 원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동양 인수를 통해 쌍용양회까지 품게 되면 삼표는 순식간에 연간 2500만 톤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시멘트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삼표는 시멘트 가격 책정의 주도권을 쥐고 경쟁사를 압박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레미콘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더욱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동양 경영권 확보에 실패할 경우 타격이 적지 않다. 삼표는 이미 동양시멘트를 사느라 상당한 내부자금을 사용한 상황이다. 만일 동양의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쌍용양회 인수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에 동양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삼표는 더욱 곤란해진다. 자신들의 돈이 유진의 사업 강화에 쓰는 꼴이기 때문이다. 유진이 동양의 내부 자금을 통해 쌍용양회를 인수할 경우 충격은 더 커진다.

이에 비해 유진은 삼표보다는 조금 더 여유로운 상황이다. 이미 7%가 넘는 동양의 주식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시세차익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좋은 일이고, 불발되더라도 삼표를 견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M&A관계자는 "동양의 경영권이 누구 손에 들어갈지가 관심"이라면서 "쌍용양회 매각의 전초전 성격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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