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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C사업본부 "당분간 대규모 투자 없다" 내년 말 GM 부품조달 추이 지켜본 후 결정…-미 금리인상 리스크 고려

이경주 기자공개 2015-12-24 08:32:39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2일 13: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를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육성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는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 내년 말 시작되는 GM 납품 추이를 지켜본 후 투자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C사업본부는 최소 1년 동안 공장증설 등 대형투자를 단행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생산설비만으로 수주일감을 처리할 수 있는데다 새 공장을 지을 만큼 VC사업본부의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이 이유다. 이르면 내년 말 시작되는 GM납품 추이를 지켜보고 사업이 어느 정도 괘도에 올라왔다고 판단되면 그 때 공장증설 등을 검토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VC사업본부가 투자전략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초 VC사업본부는 지난 10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는 대형수주를 따내면서 추가 공장증설에 나설 것으로 예측됐었다. 막강한 트랙레코드를 쌓은 만큼 또 다른 수주를 위해 생산설비를 늘릴 것이란 관측이었다. 완성차업체들은 부품사의 생산능력을 확인하고 수주 물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설비구축이 수주의 선결조건이 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GM 수주 이후 LG전자 투자자들은 VC사업본부의 공장증설 여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공장증설이 기회이기도 하지만 막대한 자금이 소요돼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VC사업본부는 GM납품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고 알렸는데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됐지만 반대로 새로운 대형수주에 대한 기대도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향후 이자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VC사업본부가 대형투자를 미룬 이유로 분석된다. VC사업본부는 사업초기 단계로 적자를 감수하며 연구개발에 비용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1조3120억 원이지만 영업손실 47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 투자를 위해서는 외부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내년부터 이자비용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국내 금리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충격 완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시장금리는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른 업계관계자는 "LG전자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이 2조9000억 원, 장기차입금이 6조8000억 원 수준에 달해 이자비용으로만 3400억 원을 가량을 썼다"며 "내년 국내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이자부담이 더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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