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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FSK, 조달여력 훼손 위기? BBB+까지 강등, 자회사 등급지탱 못할 수도…글로벌銀 차입 위축우려

민경문 기자공개 2016-01-15 11:00:22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4일 11: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 사태가 리콜 및 소송 이슈로 걷잡을 수없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자회사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폭스바겐FSK)의 신용도 역시 직격타를 맞고 있다. 두 달 만에 모회사 신용등급이 두 노치(notch)나 떨어지면서 시존 등급 지지기반이 상당부분 무너졌고 외부 지원여력 역시 크게 축소됐다.

그나마 국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주요 차입처인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조달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전사 특성상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을 경우 향후 영업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폭스바겐 신용등급 두달 만에 BBB+까지 하락...외부 지원여력 악화 불가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10월 폭스바겐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한 벌금 등 비용 지출이 늘어나고 관리·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이 강등 이유였다. 12월 초 S&P는 폭스바겐 신용등급을 'BBB+'로 또 다시 내렸다. '부정적' 등급 전망까지 계속 붙어 있어 추가 강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두 달 만에 폭스바겐 등급이 두 노치(notch)나 떨어졌는데 이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라며 "그 만큼 해외에서 이번 폭스바겐 사태에 따른 재무적 및 영업적 손실 우려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모회사의 신용등급 추락은 국내 자회사인 폭스바겐FSK의 신용도(A+)에도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폭스바겐FSK가 그룹에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외부지원 약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모회사 등급이 BBB+까지 떨어진 만큼 자회사의 신용도 훼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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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신용등급이 A-까지 떨어졌어도 여전히 국내 기준으로 AA급 이상의 우량등급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지만 BBB+(부정적)까지 낮아진 만큼 폭스바겐FSK가 A+신용도를 유지하기 향후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폭스바겐 신용도가 현저히 떨어져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인정하기 어려울 경우 폭스바겐FSK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폭스바겐 사태는 더욱 악화되는 분위기다. 미국 법무부가 폭스바겐에 100조 원이 넘는 규모의 민사소송을 제기한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기질 규제 당국은 폭스바겐의 자동차 리콜 계획을 거부했다. 환경부 역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로부터 제출받은 리콜 계획서의 보완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리콜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는 고스란히 폭스바겐의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은행·모회사로부터의 자금조달 위축 우려…회사채 발행도 못해

물론 국내 폭스바겐 차량의 판매 호조세를 근거로 폭스바겐FSK의 신용도 훼손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폭스바겐 그룹의 국내 디젤모델 판매 실적은 할인행사 등에 힘입어 작년 11월 7585대를 판매해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59.4%나 뛰었다. 지난해 12월도 전년 동월 대비 18.2%의 성장세를 보였다. 폭스바겐의 디젤차 판매 대수가 처음으로 월 100대 미만으로 떨어진 미국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단순 영업실적보다는 폭스바겐FSK의 조달여력 관점에서 사태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국내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FSK의 차입부채 상당 부분은 글로벌은행과 모회사(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로부터 빌린 돈"이라며 "모회사의 자금여력 위축 가능성과 이에 따른 글로벌은행들의 상환압박이 커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폭스바겐FSK의 차입부채는 작년 9월 말 기준 총 1조 4213억 원이다. 이 가운데 도이치뱅크, BOA메릴린치 등 글로벌은행에서 빌린 돈이 5400억 원,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4800억 원, 회사채 4000억 원 정도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은행으로부터의 대출은 전부 모회사의 신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4월 1500억 원어치가 마지막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여전사의 경우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으면 향후 영업자체가 어려워지게 되고, 이는 곧바로 신용동급 하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폭스바겐 안팎을 둘러싼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폭스바겐FSK가 회사채 발행을 재개할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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