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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DST 원매자 LIG, FI 러브콜 받는 이유는 재무구조상 독자 참여 버거워‥공동인수 노린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6-01-27 08:34:3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0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DST 인수전에 뛰어든 ㈜LIG에 재무적투자자(FI)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유력 인수 부호 가운데 하나지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외부 자금 유치가 불가피 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FI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두산DST 예비입찰에 참여한 LIG그룹에 다수의 FI들이 공동 인수 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구조 등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컨소시엄 형태로 두산DST를 함께 인수하길 희망하는 FI들이 LIG측에 모여들고 있다는 것이 IB업계 주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FI들이 LIG그룹을 주목하는 이유는 두산DST를 독자 인수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재무 여력이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유력 원매자 한화테크윈의 경우 인수전에 완주할 정도의 실탄을 확보한 상태다.

한화테크윈의 작년 3분기 현금성 자산은 100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작년 12월 보유중이던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넘기면서 4400억 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고,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역시 블록딜로 내다팔아 2700억 원 넘는 돈을 쌓아놓았다.

반면 두산DST의 직접적인 인수 주체가 될 LIG넥스원의 경우 사정이 녹록치 못하다. 작년 3분기 기준 LIG넥스원의 현금성 자산은 35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계열의 지원을 받기도 어렵다. LIG그룹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매각하면서 그룹의 사세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부채비율이 높아 차입을 통한 인수 자금 마련도 쉽지 않다. 작년 3분기 LIG넥스원의 부채비율은 350%를 기록, 동종 방산업체인 한화테크윈(130%)과 KAI(102%)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인수 대상 지분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DST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두산측(DIP홀딩스) 보유분 51%와 FI(미래에셋자산운용PE·IMM PE) 보유분 49%를 합쳐 총 100%를 가져와야 한다.

경영권을 원하는 원매자 입장에서는 50% 이상만 가져가길 희망하겠지만 두산DST 지분 전체가 매각 대상이 되면서 인수 자금을 융통하기 어려운 곳은 인수전 참여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 같은 상황을 간파한 FI들이 LIG그룹 쪽에 공동 인수를 적극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LIG넥스원이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FI가 책임져 인수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구조를 짜되 향후 FI의 퇴로 확보(엑시트)를 보장해주는 식이 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PE업계 관계자는 "사업적 시너지를 감안할 때 LIG넥스원가 두산DST를 노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인수 여력 차원에서는 자금 부담이 만만치 않아 FI들에게 손을 벌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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