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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DST 인수전 뛰어든 LIG넥스원, FI 의중은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 감안할 때 반대하지는 않을 듯

권일운 기자공개 2016-01-22 08:56:05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8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의 재무적투자자(FI)들은 두산DST 인수전 참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 총 7곳이나 되는 FI들은 제각각 처한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적어도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는 두산DST인수가 LIG넥스원의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LIG넥스원은 지난 15일 마감된 방산업체 두산DST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LIG넥스원은 두산DST 매각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직간접적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LIG넥스원의 두산DST 인수전 참여는 예비입찰 전부터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져 왔다.

일각에서는 LIG넥스원의 FI들이 두산DST인수를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두산DST 예비입찰 직전 KTB프라이빗에쿼티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보호예수가 막 풀린 지분을 매각했다는 게 이유였다. LIG넥스원과 FI들은 결별 수순을 밟기로 했고, 그 일환으로 FI들이 속속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착수한 것으로 여길 법 했다.

하지만 LIG넥스원 및 FI들의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두산DST 인수전 참여를 놓고 양 측이 불협화음을 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오히려 엑시트를 준비하는 FI들 입장에서는 두산DST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사실 자체가 당장의 주가 흐름에 긍정적이며, 실제로 인수를 성사시킬 경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LIG넥스원은 방산업체 가운데서도 미사일과 어뢰 등 이른바 유도무기체제를 제조하는 곳이다. 두산DST는 군용 장갑차량을 제조하는데, 지대공 유도무기를 탑재한 장갑차도 두산DST의 제품 가운데 하나다. LIG넥스원이 두산DST를 인수한다는 것은 콘텐츠 제조사가 플랫폼 사업자를 인수하는 것과 비슷한 관점으로 볼 수 있다.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인수합병(M&A)이다.

그렇다고 해서 FI들이 두산DST 인수전 참여와 같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킬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당장 LIG넥스원의 이사회 구성만 보더라도 총 5명의 등기임원 가운데 FI측 관계자는 구경철 스틱 부사장이 유일하다. 나머지 등기임원들은 LIG넥스원 현직 임원이거나 전직 고위 장성 또는 안보단체 임원 출신이 맡고 있다.

한편 LIG넥스원이 두산DST 인수를 성사시킨다면 FI입장에서는 의외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자금 여력에 한계가 있는 LIG넥스원이 최소 수천억 원 대로 예상되는 두산DST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FI들이 재차 LIG넥스원에 투자하거나 또는 두산DST 소수 지분에 투자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사모펀드(PEF)들이 밸류 체인 상으로나 컨솔리데이션(통합) 이슈만 고려한다면 가장 승산이 높은 후보를 LIG넥스원으로 꼽고 있다"면서 "사모펀드들 입장에서는 두산DST를 인수하기 위해 LIG넥스원이 투자 유치에 나서는 상황이 또 한번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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