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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해외 악성 프로젝트 또 나올까 [건설리포트]싱가포르·말레이시아 공사 손실 털어, 공기지연 18여곳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6-02-03 08:16:42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1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일부 해외 사업장 손실을 지난해 실적에 반영했다. 악성 프로젝트에서 공사지체보상금 등 향후 발생 가능한 비용을 선제적으로 손실 처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손실을 미반영한 공기 지연 공사가 아직 남아 있어 당분간 비슷한 이유의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실적에 동남아시아 지역 건축 현장 부실 170억 원을 손실로 반영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짓고 있던 건축물 공사에서 발생한 손실이다. 양쪽 공사 모두 준공 시점이 차일피일 밀리고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손실을 반영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다만사라 시티 신축 공사가 대표적이다. 2012년 11월 수주 후 지난해 5월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시점이 올해 1월로 밀렸다. 도급규모는 1709억 원으로 그리 큰 규모의 공사는 아니다.

싱가포르에서는 2012년 11월 수주한 콘도미엄(스콧 타워) 공사가 눈에 띄는 공기 지연 현장이다. 지난해 8월 예정됐던 준공일이 같은 해 12월까지 밀렸다. 발주처는 현지 부동산개발 전문업체인 파이스트 오거니제이션(Far East Organization)으로 도급액 991억 원 규모의 공사다.

대우건설은 이들 공사의 준공 후 발주처에 인도를 마무리하면서, 지난해 실적에 이와 관련된 지체보상금 등 추가 예정원가를 손실 반영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2개 해외 프로젝트 현장에서 공기 지연으로 인한 손실을 일부 반영했다"며 "이로 인한 손실이 실적에 다소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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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대우건설이 이외에도 올해 준공을 예정한 공사 지연 현장을 상당수 갖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 44개 해외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있었고, 이중 절반에 달하는 20개 현장이 공기가 지연 중인 상태였다. 최근 마무리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현장을 제외하면 18개 현장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장 규모가 큰 공사 지연 현장은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진행 중인 루와이스 정제소 확장 프로젝트다. 2009년 12월 타크리어(TAKREER)로부터 수주한 건으로, 도급액 1조 403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2월로 예정했던 준공 시점이 내달까지 밀렸다.

루와이스 정제소 프로젝트는 시운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인도가 미뤄지고 있는 경우다. 시공사의 귀책 사유가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는 상태여서 추가 손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루와이스 프로젝트와 관련해 약 300억 원대 추가 예정원가를 손익에 반영하기도 했다.

오만 수르 프로젝트(SUR IPP), 오만 슈웨이핫 S3 민자발전 프로젝트는 준공일이 아예 '미정'으로 변동된 공사들이다. 복합 화력발전소 등 전력 공급을 목표로 하는 공사들이어서 준공을 과연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유가 기조가 고착화된 탓에 발전 프로젝트의 수익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동에서는 오만뿐 아니라 사우디, 리비아, 알제리 등 각지에서 벌인 공사들이 지연 중인 상태다. 중동의 경우 저유가 장기화로 발주처 자금 사정이 열악해져 중간 정산을 받지 못하고 있거나, 내전 등 불안한 정세가 겹쳐 기한이 지연 중인 공사가 상당수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은 이처럼 공기가 지연 중인 다수의 현장들로 인해 올해 실적에 이와 관련된 손실을 지속해서 반영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준공시점에 맞춰 최종 비용이 결산된다는 점 때문이다. 중동 지역의 경우 발주처의 귀책사유를 물을 수 있는 현장도 있지만, 이외 상당수 프로젝트들이 책임 소재를 따져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우건설이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유지해온 덕분에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식회계 이슈가 2년이 넘게 지속되면서 회계처리를 지극히 보수적으로 해온 상태"라며 "그동안 발생 가능한 손실을 순차적으로 꾸준히 떨어냈기 때문에 단번에 터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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