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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삼성카드 업무제휴 실험, 성공할까 SC은행 '신용카드 사업' 확대, 삼성카드 '영업채널' 다각화…윈-윈 전략

안경주 기자공개 2016-02-18 08:50: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7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SC은행과 삼성카드가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두 회사가 손잡고 각자의 전문 핵심역량을 활용해 자사 서비스의 전문성과 질적 향상을 꾀하고 나선 것이다. 은행과 전업카드사가 신용카드 영업을 위해 손을 잡은 것이 처음인 만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SC은행(이하 SC은행)과 삼성카드는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은행-신용카드사 간 처음으로 포괄적 업무제휴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양사는 향후 제휴상품 개발과 영업망 상호 이용, 공동 마케팅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우선 SC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삼성카드의 서비스 실용성을 결합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오는 4월 중순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양사는 SC은행이 신세계와 제휴해 개설한 신세계백화점·이마트 내 경량화 점포 '뱅크샵'과 '뱅크데스크'에서 공동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제휴카드는 물론 중금리 대출을 포함한 여신상품, 수신상품, 투자상품 등 각종 금융상품도 판매한다.

SC은행의 '360도 리워드포인트'와 삼성카드의 보너스 포인트를 상호 교환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SC 삼성 업무제휴
▲박종복(왼쪽) 한국SC은행장과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SC은행-삼성카드 업무제휴협약 체결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가 업종 간 경계를 넘어 브랜드, 점포, 노하우 등 각자의 장점을 살린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카드업계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양사의 요구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SC은행은 지난해 말 전체 임직원의 18%인 961명을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영업점과 인력이 크게 줄어들면서 영업 기반이 약화된 상태다. 특히 카드사업은 높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SC은행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시장점유율이 낮은 수준이다.

삼성카드도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조치에 따라 올해 수익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삼성카드는 KB국민카드·신한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영업망도 열세다.

SC은행과 삼성카드는 이번 제휴를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C은행은 신용카드 영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비씨카드를 통해 신용카드 영업을 해왔지만 브랜드 인지도 등이 낮아 사업비중이 미미했다. 앞으로 '삼성'이란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 만큼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삼성카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삼성카드는 현재 약 700만 명에 달하는 카드사용 고객들을 관리하고 있다.

SC은행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업 강화를 위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삼성카드와 제휴를 맺게 됐다"며 "고객 니즈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SC은행의 점포망을 활용한 영업채널 다각화가 가능해졌다. 전업카드사들은 카드 모집인에 의존해 신규 고객을 유치해 왔다. 삼성카드 역시 카드 모집인 의존도가 높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SC은행의 지점 외에도 뱅크샵과 뱅크데스크에서 신규 고객 유치가 가능해 영업채널이 다양화됐다"며 "카드 모집인을 통한 고객 유치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행과 카드사의 협업은 처음이 아니다.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으로 전업카드사와 은행간 업무제휴를 맺은 바 있다. 당시 국민은행-삼성카드, 하나은행-현대카드 및 롯데카드가 각각 제휴를 맺고 체크카드를 발급했다.

당시 제휴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체크카드만으로 사업이 국한됐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계열사인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를 통해 자체 카드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제휴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으로 은행과 카드사 간 업무를 제휴했을 때는 상품도 제한적이었고 은행의 적극성이 부족했다"며 "반면 이번 제휴는 양 측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과 카드사 모두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제휴 결과에 따라 다양한 시도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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