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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매출 나선 대림산업, 700억 자금 용처는? '리드 디벨로퍼' '시드머니 활용…용인한숲 등 자금수요 대응 시각도

김시목 기자공개 2016-02-24 09:38: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3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자회사 대림C&S의 기업공개(IPO) 공모에서 지분 일부를 매각키로 결정한 가운데 확보자금의 용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대림산업 측은 '리드 디벨로퍼' 도약을 위한 실탄 확보차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관측이 분분하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림C&S는 IPO 희망 공모가를 2만 3500~2만 7700원, 총 공모 규모를 1047억~1234억 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구조는 신주모집(191만 주)과 구주매출(255만 주)을 병행해 내놨다. 이 중 구주매출 대상은 모회사 대림산업이 쥐고 있는 대림C&S 지분 20%(전체 71%)다.

대림산업이 구주매출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705억 원(공모가 밴드상단 기준)이다. 자기자본 규모(4조 8061억 원) 대비 1.5% 수준에 그칠 정도로 유입될 자금액은 크지 않지만, 대림산업은 수 년간 준비해온 '리드 디벨로퍼' 시드 머니(seed money)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대림산업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손실을 냈던 해외 플랜트 사업을 탈피, 개발제안형 사업 등을 기반으로 시장을 이끌 디벨로퍼로의 성장을 모색해 왔다. 특히 단순 부동산 개발방식에서 벗어나 개발 제안형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수익성을 갖춘 사업을 선별해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 시행, 시공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특정 국내외 사업에 자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의 자금을 확보해 '리드 디벨로퍼'를 위한 투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의 자금활용 방안에 대해 분분한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당장 용인 한숲시티사업을 위한 자금확보 차원이라는 시각이 세를 이루고 있다. 한숲시티는 아파트 67개 동, 6800가구 규모 초대형 단지로 초기 계약 실적에도 불구 미분양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곳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고려개발 투입자금에 활용된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메우기 위한 결정이란 관측도 있다.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상황이 아닌 만큼 미리 자금을 확보해 두려는 행보란 분석이다. 또 대림에너지 등 발전자회사의 업황 악화도 자금소요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밝힌 자금 용처와는 달리 긴급한 자금소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사업을 비롯 계속해서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장 이후 대림C&S 지분을 추가로 활용할 여지도 많다"고 말했다.

대림C&S는 오는 3월 15일~16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1~22일 일반공모 청약을 받는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이 356만 주를 인수하며, 인수단으로 참여한 동부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45만 주씩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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