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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債 시장에서도 A-등급 소외 BBB+ 발행금리 역전‥사모 시장서도 퇴출 우려

임정수 기자공개 2016-03-08 07:52:1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4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사모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BBB+등급 회사채 발행금리가 A-등급 채권 발행금리보다 낮은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하이일드펀드의 BBB+등급 채권 수요가 견조한 반면에 A-등급 회사채 투자 수요가 바닥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두 등급 간 금리 역전 폭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모채 시장에서도 A-등급 소외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BBB+등급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월 1년 만기 사모사채 200억 원어치를 2.85%에 발행했다. 같은 등급 1년 만기 공모 회사채 민평금리가 3.85% 수준에 형성돼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동일 등급 민평금리 대비 100bp(1%p)나 낮게 사모채를 발행한 것이다.

같은 등급의 대성산업가스도 2월에 두 차례에 걸쳐 1년 만기 사모사채를 모두 3.60%에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같은 등급과 만기의 공모 회사채 민평금리 대비 25bp 낮은 수준이다.

반면 A-등급 회사채는 사모 시장에서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A-등급인 SK해운(A-)은 지난 2월 말 1년 만기 사모사채 400억 원어치를 4.95%에 발행했다. 신용등급이 한 노치 낮은 BBB+등급 1년 만기 회사채 발행금리에 비해 100bp(1%p) 이상 높은 수준이다.

사모채 발행 시장에서 다른 A-급 채권 대부분이 4%대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조차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채 발행이 어려운 A-등급 기업들이 사모채 조달을 타진하다가 수요 확보에 실패하고 기업어음(CP)이나 전자단기사채(STB)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사모채 발행금리는 일반적인 시장금리라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공모채처럼 수요예측을 통해 발행금리를 결정하지 않고,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1~2개 기관 투자자와 협상을 통해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A- 등급 이하의 기업들은 공모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 대부분 사모로만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모채 시장에서 A-등급과 BBB+등급 간 발행 금리 발행 금리 역전 폭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A-급 수요 절벽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BB+등급 채권은 하이일드펀드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꾸준하다"면서 "반면에 A-등급 채권은 사모로도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가 어려워 발행금리가 급등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발행사와 투자자 간 역학관계도 등급 간 금리 역전의 배경이 되고 있다. BBB+등급의 경우 하이일드펀드 운용사가 기업에 채권 발행 의사를 타진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공개(IPO)시 공모 주식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BBB+ 이하 등급 채권을 일정 수준 편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 발행금리 협상 과정에서 기업이 상대적으로 협상력에서 우위에 서게 된다.

반면 A-등급 기업은 BBB+등급 기업과 반대 신세다. 대부분의 A-등급 기업들이 공모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져 사모사채 시장으로 밀려났다. 자금 조달은 급한데 투자 수요가 바닥이다보니 금리 협상 과정에서 투자자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A-등급 기업들이 BBB+등급보다 자금조달 능력 면에서 더욱더 취약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A-급 채권 수요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A-급 소외 현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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