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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임팔라 국내생산' 검증나선다 글로벌 본사, 기술적합성 검토···연비규제 등 '걸림돌'

박창현 기자공개 2016-03-09 08:28:4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준대형 세단 '임팔라'의 국내 생산 타당성을 따지기 위한 기술 검증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임팔라 국내 생산 계획에는 변함이 없지만 국내 연비 규제 정책에 대응하려면 충분한 기술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당초 지난 달까지 구체적인 국내 생산 계획을 밝히라며 사 측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사 측이 이번에 기술 검토 대응에 나서면서 다시 한 달 여간 시간을 벌게 됐다는 평가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지난 달 말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미래발전위원회 회의'에서 임팔라 국내 생산 방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사 측이 최근 임팔라 국내 생산 기준을 연 1만 대 판매에서 3만대로 상향 제안하면서 노조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에 노조 측은 올 2월 말까지 사 측에 국내 생산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사 측은 미래발전위원회 회의에서 임팔라 국내 생산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 면서도 전제 조건을 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이 요구한 선결 조건은 바로 기술 검증이다. 임팔라 국내 생산의 가장 큰 걸림돌로 사 측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기업 평균 연비 규제 정책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건을 충족시기 위해서는 기존 파워트레인을 개량하든지, 새로운 부품을 개발 해야만 한다.

한국GM은 기술 문제 해결을 위해 충분한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고 판단, 노조 측에 이달 말 글로벌 GM의 전문가 집단에 해당 안건 검토를 맡기겠다고 전했다. 노조는 한국GM이 임팔라 국내 생산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달 말까지 시간을 갖고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임팔라 생산과 함께 대표적인 국내 생산 물량 확보 방안인 MDE 생산 계획도 이 날 회의 안건으로 다뤄졌다. 한국GM은 임팔라 생산과 달리 MDE에 대해서는 국내 군산공장 생산이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 폭스바겐 디젤 연비 스캔들로 글로벌 디젤 엔진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은 사업성이 없다는 것이 사 측 설명이다. 대신 대안으로 MDE외 다른 엔진 생산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군산 노조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입장을 정리한 후 후속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행선을 걷고 있던 한국GM 노사가 임팔라 국내 생산에 대해 기본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노조 측에서는 이번에 글로벌 GM의 기술 검토가 국내 생산을 포기하기 위한 수단과 방어 논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산업은행의 한국GM 지분 매각건까지 함께 불거지면서 임팔라 국내 생산 여부가 회사 안팎에서 민감한 이슈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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