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원년 삼은 오리온, 키워드는 ‘신제품’ [Company Watch]올 3월까지 신제품 4종, 연말까지 10종 이상 추가
이호정 기자공개 2016-03-18 08:16:33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6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이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국내 과자시장에서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연초부터 ‘스윙칩 간장양념' 등 4종의 신제품을 선보였고, 남은 기간 동안 10종 이상의 신제품을 추가할 계획이다.오리온의 이 같은 분주한 움직임은 중국 등 해외와 달리 국내 실적은 수년째 내리막을 타면서 업계 2등자리를 해태제과에 내주는 등 안방시장에 대한 위기론이 대두된 결과로 분석된다.
오리온은 남은 10개월 동안 10종 이상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업계 2위로 다시 올라설 계획이다. 또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데 중량은 늘리는 ‘착한포장' 등 프로모션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오리온이 국내시장에 이처럼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 중국 등 해외법인의 성장에 힘입어 전체 실적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는 실적부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리온의 국내 매출은 2012년 8207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074억 원으로 전년보다 5.9% 감소했다.
반대로 해외법인은 최근 3년 간 평균 19.1%씩 매출이 증가했다. 더욱이 중국 제과시장의 성장률이 지난해 2%에 머물며 글로벌 과자회사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서도 오리온은 1조 675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15.7% 늘리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전체 매출에서 국내가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추세다. 2011년 국내 매출비중은 47.3%에 달했지만 2013년 37.4%로 40%대의 벽이 깨졌고, 작년에는 29.7%로 30%대마저 허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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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오리온이 안방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제품 다양화를 통해 해결책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해태제과에게 5년 만에 2등자리를 뺏긴 것도 변화의 촉매제가 됐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태제과가 근래 보기 드문 메가브랜드 ‘허니버터칩'을 탄생시키며 승승장구한 부분도 순위변동에 영향을 끼쳤지만, 오리온이 중국에 빠져 국내를 등한시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상반기 순위변동이 생긴 시점부터 오리온 내부에서 각성의 목소리가 상당했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의 변화는 사실 작년부터 감지됐다. 시장 개척을 위해 베트남법인에 파견했던 ‘영업통' 이경재 법인장을 불러들여 오리온 대표에 임명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영업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업계는 당시 국내 시장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그를 임명한 것으로 관측했다.
오리온의 최근 행보만 놓고 보면 업계의 관측이 빗나가지 않은 상태다. 앞서 밝혔듯 매달 1종 이상의 신제품 출시계획을 밝히는 등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오리온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 등으로 지난해 국내법인의 영업이 2014년에 비해 부진했지만 올해는 신제품을 10종 이상 출시할 계획을 세우는 등 매출반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국내 소비자의 입맛이 최근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트렌드 분석을 통해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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