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CC건설, 청라골프장 풋옵션 다시 연기한 이유는 사실상 ABSTB 상환 대금, 지난해 대규모 손실 인식에 '부담' 커져

김장환 기자공개 2016-03-21 08:19:2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8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이 블루아일랜드개발 재무적출자자(FI)와 맺고 있는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계약 만기를 또 다시 연장했다. 2013년 4월 첫 만기가 도래한 후 3년 넘게 되풀이된 절차다. 청라골프장 사업에서 큰 폭의 손실만 본 탓에 비롯된 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은 블루아일랜드개발 건설출자자(CI)로서 특수목적법인(SPC) 아라베스크유한회사와 맺고 있는 풋옵션 계약 만기를 오는 5월 19일까지 3개월 연장했다. 풋옵션에 묶여 있는 주식수는 428만 4000주, 주당 행사가액은 1만 470원으로 행사시 총 필요 자금은 약 449억 원이다.

블루아일랜드개발은 2007년 설립된 청라골프장 개발 사업 시행사로 KCC건설과 롯데건설이 CI로 참여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골프장 인근 부지를 매입해 고급 빌라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분양 지연에 장기간 빛을 보지 못했다. 분양이 마침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중순이다.

블루아일랜드개발 FI로 참여해 50% 지분을 갖고 있던 맥쿼리는 일찌감치 엑시트(EXIT)를 단행했다. 맥쿼리가 2013년 4월 주식 1224만 주, 1200억 원에 달하는 풋옵션을 행사하자 부담을 느낀 KCC건설과 롯데건설은 대체투자자를 찾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 KB투자증권이 참여해 맥쿼리 주식을 받아갔다.

맥쿼리 주식 중 KCC건설 몫이었던 428만 4000주는 유동화가 단행됐다. KB투자증권은 SPC 아라베스크유한회사를 설립하고 해당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이에 대한 원리금 상환 의무는 KCC건설이 짊어지고 있다. 이번 풋옵션 계약 만기는 결국 ABSTB 상환 시점을 재차 미룬 것으로 볼 수 있다.

베어즈베스트 골프빌리지
블루아일랜드개발 청라골프장 빌리지 분양 계획도.

KCC건설이 이처럼 풋옵션 행사 시점을 지속해서 미루고 있는 이유는 청라골프장 개발 사업 참여로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KCC건설은 영업손실 936억 원, 순손실 853억 원을 기록했고, 손실 배경에는 청라골프장 사업이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은 블루아일랜드개발 미수채권 461억 원 전액을 지난해 손실 처리했다. 블루아일랜드개발이 청라골프장 빌리지 조성사업을 위해 끌어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사업 지연으로 갚지 못하면서 KCC건설이 대신 짊어지게 된 이자다. KCC건설은 1010억 원대 PF대출 보증을 회사에 제공하고 있고, 이로 인해 연간 수십억 원대 이자를 책임져왔다.

KCC건설이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 만약 이를 행사했을 경우 청라골프장 개발사업과 관련된 자금 부담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풋옵션을 행사하고 ABSTB까지 상환했을 경우 미수채권을 합쳐 청라골프장에서만 1000억 원대에 육박하는 비용을 짊어져야 했다.

KCC건설은 개발 사업이 완전한 결실을 맺기 전까지는 풋옵션 만기를 지속해서 미룰 것으로 전망된다. KCC건설 관계자는 "청라골프장 개발 사업 결과를 최종적으로 지켜본 후 FI와 협상을 거두는 것이 보다 낫다는 판단을 내리고 만기를 연장하게 된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2차 분양 역시 1차와 마찬가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단행한 '청라 더 카운티' 1차 분양은 98%대 분양율을 보이며 성공적 결과를 냈지만 아직까지 2차 분양이 남아 있어 최종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2차 분양은 145가구로 1차(119가구)에 비해 보다 많다. 주변 주거시설보다 많게는 수천만 원 가량 더 비싼데다, 분양 경기도 위축되는 기세를 보여 1차 분양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