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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 베트남법인 '메탈'에 울었다 [Company Watch]스마트폰 케이스 변화로 부진, 신규 해외시장 개척 몰두

이윤재 기자공개 2016-03-24 08:19:13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3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화페인트의 베트남 법인이 성장정체에 직면했다. 전방산업인 스마트폰의 케이스가 플라스틱에서 메탈로 바뀌면서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베트남법인은 전체 영업이익의 40% 가량을 차지했던 곳이라 부진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23일 삼화페인트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법인(Samhwa Paint Vina Company Limited)은 지난해 매출액 412억 원, 영업이익 109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대비 매출액은 23% 줄었고, 영업이익은 40.5%나 급감했다. 최근 4년 동안 34%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도 26.56%로 줄었다.

베트남법인의 부진은 스마트폰 케이스 소재 변화와 맞물려 있다. 삼화페인트는 스마트폰 케이스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도료를 생산해왔다. 2011년부터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대한 플라스틱 도료 납품이 늘었다. 특히 베트남법인은 삼성전자에 대부분 물량을 공급하며 외형이 급격히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전략기종 스마트폰에 대해 플라스틱 케이스가 아닌 메탈을 차용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수요처가 줄어든 상황에서 다른 페인트업체들도 베트남에서 플라스틱 도료 사업을 확대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 도료를 삼화페인트 국내 공장과 해외 법인에서 전부다 생산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의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며 "최근에는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메탈 케이스가 차용되는 추세라 이전 수준으로 실적 회복은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삼화페인트
△출처 = 삼화페인트 감사보고서

베트남법인의 성장정체가 명확해지면서 삼화페인트는 신규 시장 개척에 몰두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도료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부동산개발업체인 유씨에이치 파트너스 지분을 인수했다. 이머징마켓으로 꼽히는 인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도법인(SAMHWA PAINTS INDIA PRIVATE LIMITED)도 세웠다.

다만 2011년에 설립한 삼화페인트 말레이시아법인(Samhwa Paints(m) Sdn.Bhd)이 4년째 자리를 잡지 못하는 건 부담이다. 현지도료업체인 페더럴(Federal) 등과 합작해 도료판매에 나섰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4억 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정상화가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합작초기에는 지분율을 삼화페인트 49%, 페더럴 등이 51%로 확정했지만 지난해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삼화페인트 지분율이 66%로 늘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전자재료 플라스틱 도료사업은 고부가가치를 내는 만큼 지속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현재 스마트폰 외에도 전자제품과 자동차 내장재 등으로 수요처를 다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도공장은 하반기 내에 전자재료 플라스틱 도료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에서도 공주공장 PCM 도료 설비 이전 프로젝트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생산효율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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