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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Table]ECM 활황, 블록딜도 증자도 '삼성'만 보였다[ECM/Overview]거래 규모만 2조 육박…4년 만의 中 기업 IPO도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6-04-01 10:56:3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1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 주식자본시장(ECM)을 대표하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삼성'이다. 1조 원이 넘는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를 필두로 블록딜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SDI가 계열사 지분 매각 주체로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을 제외하면 두산, 현대자동차, 한화테크윈 등 주요 대기업이 참여한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블록딜 정도가 두각을 나타냈다.

기업공개(IPO) 딜의 경우 대부분 중소형 거래에 집중됐다. 호텔롯데 등 대형 IPO 거래가 주로 하반기에 몰려 있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주관사가 참여한 공모 주식연계증권(ELB) 거래는 모두 300억 원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1.2조 삼성엔지 유상증자, 올해 최대 증자 딜 유력

31일 머니투데이 더벨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총 302건, 9조 2676억 원 규모의 거래가 성사됐다. 전년 동기(221건, 7조 8340억 원)와 비교하면 건수와 금액 면에서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4조 9374억 원(53%), 코스닥 2조 1212억 원(23%)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기타 비상장법인들의 ECM 거래금액은 2조 2090억 원(24%)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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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영역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단연 유상증자(64%)였다. 총 5조 9449억 원어치의 유상증자(출자전환·사모거래 포함)가 성사된 가운데 주관사가 참여한 공모 형태의 유상증자 규모는 1조 8815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공모액 1조 2651억 원)과 BNK금융지주(4725억 원)가 추진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단연 돋보였다.

재무개선을 목적으로 단행한 삼성엔지니어링의 자본확충은 주관사 선정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유상증자 실적이나 삼성그룹과의 이해관계도 중요하지만 미매각 위험이 적지 않아 자칫 대규모 물량을 떠안을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40bp라는 낮은 인수수수료를 감수한 채 대표 주관사 지위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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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과정에서 이들은 당초 20%의 할인율을 15%까지 낮추는 등 발행가의 액면가 하회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일반공모 참여 의지를 밝히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결국 구주주 청약율이 100%에 이를 정도로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BNK금융지주는 유상증자를 통해 총 4725억 원을 조달했다. 역시 구주주 청약률이 100%를 넘기는 등 흥행도 성공적이었다. 유상증자 이후 롯데그룹은 BNK금융의 최대주주 자리를 6개월 만에 되찾았고 호텔롯데는 BNK금융지주 주주 명부에 새로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BNK금융지주 유상증자의 대표 주관사로 활약하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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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 상장 잇따라...4년 만의 中기업 IPO 주목

2016년 1분기 IPO 시장 규모는 거래소(2024억 원)와 코스닥(3053억 원)을 합쳐 총 5078억 원이었다. 전체 ECM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8%에 그쳤는데 통상 IPO가 하반기 몰린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크게 의미를 부여할 만한 숫자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11건 가운데 거래소 상장이 3건, 코스닥이 11건을 차지했다. 스팩(SPAC) 상장은 3건이었다.

1분기 IPO 거래 가운데 가장 사이즈가 컸던 딜은 대림C&S였다. 공모 규모 1234억 원으로 대우증권이 단독 대표 주관을 맡았다. 공모가격이 희망 밴드의 상단을 기록할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다. 같은 건자재업체로서 1주일 늦게 공모 일정을 밟았던 동양파일(대표주관사 대신증권)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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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크리스탈은 2011년 4년 만에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사례로 주목 받았다. 지난해 말 기대에 못 미치는 수요예측 결과 이후 재도전 끝에 코스닥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대표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는 16억 원이 넘는 수수료를 챙길 수 있었다.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도 줄을 이었다. 큐리언트(325억 원), 팬젠(272억 원), 안트로젠(168억 원)이 그 주인공이다. 3사 모두 과거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로 공모를 철회했다가 다시 도전해 상장이 성사된 사례다. 한국투자증권이 큐리언트와 팬젠의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키움증권은 안트로젠의 대표 주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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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KAI가 주도한 블록딜 시장

올해 1분기 주식자본시장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영역은 블록딜이다. 총 1조 8036억 원어치의 블록딜이 성사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1조 2910억 원)보다 5000억 원 이상 커진 수치다. 정몽구 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블록딜이 작년 시장의 핵심이었다면 올해는 삼성이 거래의 상당 부분을 주도했다.

스타트를 끊은 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이후의 실권주 인수에 대비하기 위해 3818억 원 규모의 삼성SDS 지분을 전격 매각한 것. 한 달 후 삼성SDI는 삼성물산 지분 0.89%를 블록딜 처분하기도 했다.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해 팔아야 하는 삼성물산 2.6% 지분 가운데 이 부회장과 삼성생명 공익재단에 처분한 주식을 제외한 물량이었다. 거래는 북 빌딩(book-building)에 착수한 지 3시간도 채 안돼 당초 모집수요를 채울 정도로 흥행을 기록했다. 할인율은 제로였다.

KAI를 둘러싼 블록딜은 무려 세 차례나 이뤄졌다. 한화테크윈이 새해 벽두부터 2796억 원어치의 KAI 지분(약 4%)을 매각하더니 두산(DIP홀딩스)은 3일 후에 KAI 지분 4.99% 전량을 팔아 치웠다. 당초 한화테크윈에 선수를 뺏긴 현대차도 두 달 뒤에 KAI 지분 5%를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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