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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글로벌 신용도, 엔텍 증자금+ FI 풋옵션 '부담↑' 증자 규모 2000억원 충분치 않아 '일시 해소용'

이길용 기자공개 2016-04-12 10:43: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1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글로벌이 골칫덩이 자회사 GS엔텍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 계열사간 사업 시너지를 위해 야심차게 인수했지만 계속되는 적자로 모회사인 GS글로벌로부터 지속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풋옵션 부담까지 더해져 GS글로벌의 신용도는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GS글로벌은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반전을 노렸다. GS글로벌의 모회사인 ㈜GS가 1000억 원을 부담해 증자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GS엔텍의 사업 불안정성을 고려했을 때 이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GS글로벌이 증자로 신용도 반전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GS엔텍, 인수 후 지속되는 부진...계열 지원 부담에 신용도↓

GS엔텍은 GS글로벌 신용등급에 가장 중요한 변수다. GS글로벌은 2010년 큐캐피탈파트너스 기업구조조정(CRC) 조합 등이 보유한 디케이티(현 GS엔텍) 지분 55.4%를 645억 원에 인수했다. 정유·가스·석유화학과 복합화력발전 플랜트 관련 설비를 제작하는 GS엔텍이 GS칼텍스·GS건설 등 GS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GS글로벌은 인수 이후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519억 원을 출자해 GS엔텍의 자본을 확충했다. GS엔텍을 위해 FI도 유치했다. 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PEF)는 2011년 GS엔텍의 전환우선주(CPS) 300억 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 원을 인수했다. 2013년에는 도미누스PE와 우리은행이 700억 원의 CPS를 투자했다.

지속적인 자금 수혈에도 시너지 효과는 GS그룹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방 산업인 건설·조선 경기가 악화되면서 실적은 항상 기대 이하였다. 지난해에는 28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실적이 더 부진해졌다.

GS엔텍 주요 재무 지표

실적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GS글로벌은 지난 2월24일 GS엔텍에 대한 10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324억 원의 채무보증도 결의했다. GS엔텍에 대한 유상증자가 지난달 31일 마무리되면서 GS엔텍에 대한 GS글로벌의 지분율도 42.19%에서 66.46%로 더 높아졌다.

GS엔텍에 대한 지원 부담이 부각되면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GS글로벌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다만 신용등급은 각각 A0와 A-로 한 노치 차이를 유지했다. 두 신용평가사는 모두 GS글로벌의 역량을 뛰어 넘는 GS엔텍에 대한 지원 부담을 신용도 저하 요인으로 지적했다.

지원 부담뿐 아니라 FI들에게 보장한 풋백옵션도 신용도에 발목을 잡고 있다. GS엔텍은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 2015년 말 연복리 6.5%, 2016년 말 7%, 2017년 말 7.5%의 이율을 더한 금액을 FI들에게 토해내야 한다. GS엔텍은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내정하는 등 IPO를 위한 준비를 했지만 실적이 워낙 부진하고 관련 산업 업황이 좋지 않아 신평사들은 GS엔텍의 상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회사인 GS글로벌이 GS엔텍 FI들의 풋백옵션을 피할 길이 없어 재무 부담은 더욱 과중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 GS글로벌, 증자로 반전 모색...GS엔텍에 대한 우려 여전

GS글로벌은 유상증자를 통해 2112억 원을 조달하고 GS엔텍 지원 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주관사는 대우증권이 맡았다. 이번 딜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태로 진행된다.

GS글로벌의 총 주식수는 2253만 3764주(자사주 3만 8562주 포함)다. 이번에 발행되는 증자 신주는 6000만 주로 증자비율이 266%에 달한다. GS글로벌 지분 54.58%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 ㈜GS는 증자 신주 중 2952만 3463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GS의 현재 증자 참여 대금은 1039억 원으로 예상되는데 증자 신주 발행가가 떨어져 참여 대금이 1000억 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GS 출자 금액이 1000억 원이 될 때까지 실권주 일반공모에서 물량을 받아갈 계획이다.

GS엔텍에 대한 지원을 지주사인 ㈜GS가 분담한다는 점은 GS글로벌의 신용도에는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충분한 규모가 아니라는 것이 크레딧 업계의 지적이다. 이번에 GS글로벌이 참여하는 1000억 원 규모의 GS엔텍 유상증자는 일회성 지원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건설·조선 플랜트 기자재를 공급하는 GS엔텍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재무안정성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S엔텍 유상증자로 GS글로벌의 지분율이 66.46%로 높아져 GS엔텍이 GS글로벌 연결 기준에 포함된다는 점도 신용도에는 부정적이다. FI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지분율은 더욱 높아져 신용위험 연계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GS엔텍의 손실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어 GS글로벌의 신용도는 GS엔텍을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GS글로벌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은 우수하지만 GS엔텍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GS엔텍과 사업 구조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포스코플랜텍에 대해 포스코가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었음에도 포스코플랜텍을 구해내지 못한 사례를 보았을 때 GS엔텍에 대한 우려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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