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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펀드수탁고는 1위인데 수익성은 '정체' ROE 지속 하락세...부동산 등 PI투자 짭잘

최은진 기자공개 2016-04-19 09:53:0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4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순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집합투자기구보수가 정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펀드 수탁고의 지속적인 감소에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반면 투자자문 및 투자일임 등 자산관리수수료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0년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전체 순익이 지난해 플러스 성과로 돌아섰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자기자본투자(PI)에서 전년대비 양호한 성적을 보인 점과 각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기 시작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 지난해 순익 소폭 개선…수익성은 악화일로

14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015 회계년도 순이익은 전년대비 13억 원 증가한 5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2011년 1000억 원을 넘어서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모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집합투자기구보수가 크게 줄어 순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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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소폭이나마 순익이 상승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여전히 집합투자기구보수는 정체를 이어가고 있지만 자산관리수수료와 PI투자 등에서 수익이 늘어나며 전반적인 순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해 ROE(자기자본이익률)는 4.9%로 30%를 웃돌던 5년전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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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총 합계는 73조 3800억 원이다. 전체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총합이 820조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지배력은 약 9% 수준이다. 이는 삼성자산운용(24%)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숫자다.

하지만 집합투자기구만 따로 떼 놓고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2조 원으로 삼성자산운용의 49조 원보다 앞선다. 펀드 시장의 점유율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2.2%로, 삼성자산운용의 11.5%보다 높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이 계열사인 삼성생명의 자금을 일임형태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운용자산 측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만 펀드만 따로 놓고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집합투자보수는 하락, 자산관리수수료는 증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펀드시장에서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는 있지만 펀드 보수로 벌어들이는 수익, 즉 집합투자보수는 좀처럼 정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벌어들인 집합투자보수는 1591억 원으로, 업계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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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2014년(1644억 원)과 비교해서는 53억 원 줄었다. 가까스로 전체 순익을 확대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집합투자보수를 늘리지는 못했다. 이는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자금이 꾸준히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혼합주식·혼합채권·채권형 펀드의 총 설정원본은 24조 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2조 원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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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집합투자보수 외 다른 수익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 수수료에 주목하고 있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투자자문과 투자일임 수수료가 포함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벌어들인 자산관리 수수료는 191억 원으로, 전년도(163억 원)와 비교해 28억 원 증가했다. 특히 투자일임수수료에서 대부분이 늘었다. 미래에셋생명 등 계열 보험사를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일임운용 마케팅에 집중했던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 PI투자 등 수익 개선…'브랜드수수료' 고정수입 긍정적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PI투자 등 지분법 손익에서도 짭짤한 재미를 봤다. 지분법 손익이란 자회사를 비롯한 다른 회사 등에 투자한 지분이 있을 경우 피투자회사의 손실이나 수익 중 보유 지분만큼을 자사의 손익으로 반영한 것을 의미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해 지분법 손익은 131억 원으로, 74억 원 손실이 났던 전년도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이중 상당부분은 부동산 투자에서 발생한 수익이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 내부에서 기대했던 광화문 포시즌즈 호텔 투자 수익 건은 올해 지분법 손익에서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지난해 말 기준 손익에서는 제외됐다.

아울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부터 미래에셋증권 등 6개 계열회사로부터 브랜드사용료를 받게 된 점도 전체 손익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회계감사를 받으며 회계법인의 권고로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한 비용을 전 계열사로부터 2015년부터 매년 수취하게 됐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내에 브랜드 전략실이 있는데다 브랜드 CI 작업 등을 도맡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받은 브랜드 사용료는 57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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