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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 세계화에 디딤돌 놓다 [모태펀드의 해외진출 도전①]외자유치 1조 원 눈 앞…해외진출 기반 마련

현대준 기자공개 2016-05-18 08:14:04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6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의 운용기관으로서 벤처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온 한국벤처투자가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해외 벤처캐피탈(VC)과 공동으로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외자유치펀드는 누적결성금액이 1조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3년 처음 펀드 결성을 추진한 이후 만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사상최대 벤처투자 실적을 기록했다. 신규 투자규모만 2조 원을 넘었다. 2000년 이후 15년 만에 벤처투자액 규모를 경신하면서 단순히 양적인 증가 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 힘입어 한국벤처투자는 외자유치펀드를 통해 국내 벤처기업들의 자금줄을 해외로 넓혔을 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후속투자 유치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그 중에서도 국내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의 98%가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다. 시장진출 전략, 현지 네트워크, 마케팅 등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한국벤처투자는 해외 벤처캐피탈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지난 2013년부터 해외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당시 한국벤처투자는 역외 펀드에 직접 출자가 불가능했다. 현행 벤처특별법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를 통해 외자유치펀드를 별도로 조성, 해외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역외펀드에 출자하는 형태로 지원 구조를 만들었다.

성과는 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현재 10개 자펀드를 통해서 총 9346억 원 규모의 외국자본을 유치했다. 모태펀드와 외자유치펀드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총 1537억 원 규모의 자금을 71개의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이러한 수치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1263억 원의 1.25배에 달하는 규모다. 향후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면 실적은 보다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벤처캐피탈은 투자에만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의 역할은 스타트업의 사후관리에 집중된다. 투자는 10%고 사후관리가 90%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벤처캐피탈들은 사후관리를 통해서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조언 뿐 아니라 후속 투자 유치, 인력수급, 네트워크 확보 등 단순한 투자자가 아닌 협력파트너로서 성장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청과 모태펀드가 주도하는 해외VC 출자사업은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해외 진출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밸리의 강한 생태계와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합쳐진다면 해외시장에서의 선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해외 네트워크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게 된다면 운영자금 뿐 아니라 해외진출에 필요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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