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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호텔롯데, IPO 수수료 5bp 깎은 사연 [IB 수수료 점검]인수수수료 95bp 약속...상장 비용 전가 위해 수수료 낮춰

이길용 기자공개 2016-05-30 15:29:04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7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기업공개(IPO) 수수료를 5bp 낮췄다. IPO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호텔롯데가 주관사단과 인수단에 전가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자 수수료를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호텔롯데는 지난 1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주관사단과 인수단에 지급하는 인수수수료와 성과수수료를 각각 70bp와 25bp로 책정했다. 당초 호텔롯데는 역대 최대 공모 규모를 자랑했던 삼성생명 IPO과 동일하게 최대 수수료를 1%까지 지급할 계획이었다. 삼성생명은 인수수수료 80bp와 성과수수료 20bp를 주관사단과 인수단에 지급했다.

호텔롯데와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삼성생명 수준으로 수수료를 맞춰주는 대신 상장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주관사단이 부담해 주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넌딜로드쇼(NDR) 출장 비용, 법률자문료 등 회사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주관사단에 전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국내외 증권사들은 내부 컴플라이언스 규정 상 발행사가 부담할 비용을 대신 처리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관행처럼 이뤄진 비용 전가가 어려워지자 호텔롯데는 수수료를 5bp 깎는 것으로 대체했다. 을의 입장인 주관사단과 인수단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조건이다.

호텔롯데는 공모 규모뿐만 아니라 수수료에서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됐다. 삼성생명은 2010년 IPO를 통해 공모 규모 4조 8881억 원을 달성했고 수수료는 488억 원을 지급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9만 7000~12만 원)를 기준으로 한 호텔롯데의 공모 규모는 4조 6419억~5조 7426억 원으로 추산된다. 공모가를 10만 2144원 이상으로 결정하면 최대 공모 규모 경신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비용을 아끼기 위해 수수료를 깎는 행태를 보인 호텔롯데가 성과 수수료 지급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이 자본시장 딜에서 수수료가 짜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삼성생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수료를 책정했다"며 "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수수료를 깎아 역시 짠돌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딜은 미래에셋대우,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BOA메릴린치가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골드만삭스, 노무라금융투자가 선정됐다. 인수단으로는 하나금융투자와 BNK투자증권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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