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공모참여 호소…자산운용사 CIO 반응은 그룹 차원 관심 공감하면서도 밸류 여전히 고심
신민규 기자공개 2016-06-02 08:06: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0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CIO)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호텔롯데 공모 참여를 호소했다. 운용사 CIO들은 롯데가 그룹 차원의 관심을 쏟고 있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밸류에이션과 투자 매력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심하는 반응을 보였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0일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IO 대상 간담회에 직접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호텔롯데 사업 설명을 비롯해 내달 이뤄질 공모 계획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상장 후 자사주 매입 계획 등 주가 부양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운용사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호텔롯데가 국내 1위의 호텔 체인이자 면세점 사업자로서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내용을 주로 강조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은 롯데가 그룹차원에서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공감했다. 하지만 공모청약에 적극적으로 가담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5조 단위 공모규모를 감안하면 기관 투자가들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냉담한 셈이었다.
A 운용사 관계자는 "주가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가총액에서 비영업가치 비중이 여전히 높아 적극적으로 보고 있는 종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자발적인 동기에 의해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데다가 롯데 계열사 중에 핫하게 움직이는 사이클을 가진 기업이 전반적으로 없는 점도 걸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운용사 관계자 중에서는 과거 제일모직 상장 때와 같이 공격적인 베팅을 해야 할 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경우도 있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이 13조~16조 원으로 기업가치가 충분히 높은 상태에서 상장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가 롯데쇼핑과 같은 경우 형제간 지분율 차이가 극히 미미해 신동빈 회장 단일체제로서의 지배구조 변화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B 운용사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적으로 가진 (호텔롯데) 지분이 없다"며 "호텔롯데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연결고리는 되겠지만 핵심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호텔롯데가 제시한 예상 시가총액은 13조~16조 원으로 롯데그룹 상장사 중 단연 최고 계열사로 부상하게 된다.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4조 6419억~5조 7426억 원에 달한다. 내달 15일부터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이 마무리되면 20일 공모가를 확정짓는다. 공모청약은 내달 20일부터 양일간 진행된다.
C 사모펀드 운용사 사장은 "비영업가치로 5조4000억 원 가량을 책정한 것은 무리"라며 "당초 20조 원 수준에서 낮추긴 했지만 밸류에이션은 10조 원 수준이 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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