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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한진칼, 한진해운 지원 여력은 6곳 비상장사 지분 보유, 장부가액 기준 최대 3392억 확보 가능

김창경 기자공개 2016-06-15 08:01:1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4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가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지주회사 한진칼의 지원여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해운은 부족한 운영자금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모회사 대한항공은 이미 많은 비용을 쏟아부었고 부채비율도 높아 추가 지원이 부담스럽다. 그룹 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질 경우 한진칼이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진칼은 비상장사 지분을 매각해 장부가액 기준 3392억 원의 자금마련이 가능하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1000억 원의 용선료를 연체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한진해운은 추가자구안을 마련하고 현금 조달에 나섰지만 운영자금을 감당할 정도의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한진해운은 적어도 용선료 협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버틸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한진해운'으로 이어진다. 지배구조상 그룹 내에서 한진해운을 지원할 계열사는 한진칼과 대한항공 정도다. 대한항공은 이미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한진해운에 투입했다. 지금도 약 5000억 원의 한진해운 관련 리스크가 남아있다. 부채비율도 918%에 달해 한진해운 지원이 여의치 않다.

지주사 한진칼, 한진해운 지원 여력은

한진칼 상황은 다르다. 대한항공에 비해 한진해운 지원 부담이 덜하다. 한진칼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73%의 부채비율을 보였다. 개별 기준으로는 35%로 집계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아들 조원태 대표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25.3%로 최대주주여서 상대적으로 의사결정도 수월하다.

특히 한진칼은 그룹의 지주회사로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들고 있다. 지난 5월 한진그룹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한진칼은 대한항공(31.46%), ㈜한진(21.63%)을 포함해 총 8개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은 한진칼의 핵심 자회사로 지분 매각이 쉽지 않다.

한진칼이 한진해운 지원을 위해 다른 자회사 지분을 처분한다면 대상은 칼호텔네트워크(100%), 정석기업(48.27%), 제동레저(100%), 토파스여행정보(67.35%), 한진관광(100%), 진에어(100%)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항공업과 간접적으로 연결된 사업을 하고 있는 비상장 자회사다. 지주회사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비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만 확보하고 있으면 된다.

비상장사라 정확한 지분 가치를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지난 1분기 기준 가장 높은 장부가액을 보인 자회사는 칼호텔네트워크다. 칼호텔네트워크의 장부가액은 2925억 원으로 2001년부터 호텔업, 임대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다음은 정석기업(902억 원), 제동레저(266억 원) 순이었다. 토파스여행정보와 한진관광의 장부가액은 각각 220억 원, 17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론상 한진칼이 20%의 지분만 남기고 비상장 자회사 지분을 매각한다면 장부가액 기준 3392억 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은 한진해운 관련 위험이 대한항공, ㈜한진 등 주요 계열사로 전이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면서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한 요건을 충족시킬 때까지 버틸 자금도 부족한 상황에서 한진칼의 지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도 그룹 차원의 한진해운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8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진해운은 유동성 부족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조 회장 역시 사재출연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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