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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업부 경영실적 양극화 심화 H&A·HE부문 실적 호조… MC부문 적자 지속

정호창 기자공개 2016-06-22 08:10:2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0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사업부문별 경영실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세탁기와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담당하는 H&A부문과 TV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HE부문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나,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부는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해 경영진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LG전자 MC사업부가 2분기에도 1000억 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이 같은 적자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전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2분기에도 지난 1분기에 이어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값은 매출액 14조 4830억 원, 영업이익 5889억 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1분기에 비해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16.6% 향상된 수치다. 일부 전문가들은 영업이익 규모가 6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 같은 전망이 들어맞을 경우 LG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조 1923억 원)과 맞먹는 수준의 수익을 거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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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LG전자 2분기 호실적을 기대하는 이유는 주력 사업부인 H&A부문과 HE부문이 1분기에 이어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분기 407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LG전자 사업부 중 최고 효자 자리를 꿰찬 H&A부문이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450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TV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HE부문도 '유로 2016'과 '브라질 올림픽'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 효과에 힘입어 2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H&A와 HE부문에 이어 매출 비중이 세 번째로 높은 MC부문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에서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관련 업계에선 MC부문이 2분기에도 1000억 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올 1분기 202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MC부문이 2분기에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해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LG전자가 지난 3월말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G5'에 대해 시장의 호평이 쏟아졌고 출시 초기 소비자 반응도 양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G5'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점차 저물고 있다. 시장 예상보다 출하량 감소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G5 공개일과 출시일의 간격이 길었던 점과 출시 초기 나타난 공급량 부족, 경쟁사에 비해 열세인 마케팅비 문제 등을 기대보다 저조한 출하량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시장에선 LG전자 MC부문의 적자 기조가 최소한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G5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줄고 있고, 3분기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 주도로 대규모 인력 재배치를 시행하는 등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MC부문 효율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고 나선 상태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MC부문이 단기간에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개선에는 한계가 있는데다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에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대형 흥행 제품이 나오지 않는 한 MC부문의 흑자 전환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당분간은 H&A와 HE사업부의 수익으로 MC부문의 손실을 만회하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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