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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구지은 아워홈 남매, 1년새 뒤바뀐 후계구도 '내부갈등설' 등 변화 징후 잇따라…분리 경영 체제 구축

이효범 기자공개 2016-06-22 08:09:3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1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 구자학 회장의 자녀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해왔던 구지은 전 부사장은 그동안 아워홈 후계 승계 1순위자로 거론돼왔다. 이같은 공식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부터다. 구 전 부사장이 내부 갈등설에 휩싸인 가운데 구본성 부회장이 아워홈에 발을 들이면서 후계구도의 변화는 급물살을 탔다.

구 전 부사장은 2004년 아워홈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돌입했다. 올해 3월 등기이사에서 퇴임하기 전까지 12년 간 경영에 직접 참여했다. 구 회장의 자녀 1남 3녀 가운데 유일했다. 구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구 전 부사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업계의 관측도 이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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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좌),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이사(아워홈 전 부사장)(우)

공고할 것으로 예상됐던 아워홈 후계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은 불과 1년 전부터 였다.

작년 상반기 구 전 부사장이 CJ그룹으로부터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노희영 전 고문과 김태준 전 부사장은 입사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경질됐다. 이어 새 대표이사에 급식사업부 수장을 담당했던 이종상 상무가 선임되면서 구 전 부사장 체제 구축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구 전 부사장도 같은해 7월 구매식재사업본부장에서 보직해임 됐다. 뚜렷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구 부사장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려 인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구 부사장이 사업구조 개편과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기존 임원들과 갈등을 빚자 구 회장이 직접 보직해임한 것으로 해석했다. 아워홈의 후계구도 공식이 깨진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 것도 이 때부터였다.

구 전 부사장은 올해 1월 구매식재사업본부장으로 복귀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존 임원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내부갈등설에 또다시 휩싸였다. 사내에서도 구 부사장이 작년 7월 보직해임 때문에 보복성 조치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렸다.

아워홈 측에서는 이같은 소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했지만 공교롭게도 이후 후계구도는 급변했다. 구 전 부사장은 경영에 복귀한 지 채 2개월 여 만에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결국 아워홈을 떠나 관계사인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아워홈의 대주주이자 구 회장의 장남인 구 부회장은 등기이사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워홈과 관련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었던 구 부회장이 아워홈의 경영에 첫발을 내딛는 행보였다. 지난 3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이후 3개월 만에 대표이사 자리까지 꿰찼다.

구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적지 않다. 앞서 10년 넘게 경영에 관여해왔던 구 전 부사장도 대표이사에 오르진 못했다. 그동안 대표이사 직함은 구 회장을 비롯해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경영인에게만 주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구 회장의 후계자가 구 부회장으로 굳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구 전 부사장이 캘리스코로 이동하면서 남매가 아워홈과 캘리스코를 각각 분리경영하는 체제로 후계구도가 정착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아워홈 관계자는 "대주주인 구 부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이라며 "후계구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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