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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발행량 절반 '뚝', IB간 경쟁은 더 '치열'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HMC, 올해도 캡티브마켓 효과…농협금융, HMC 인수 비중 2위

배지원 기자공개 2016-06-27 15:35:10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2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의 가장 인기 있는 빅 이슈어 중 하나다. 현대제철, 기아자동차, 현대위아 등 초우량 계열사들이 대규모의 채권을 매년 발행하고 있다. DCM 담당자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이슈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 IB들이 현대차그룹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였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IB들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줄 정도로 소극적이었다. 최근 1년간(2015.7~2016.6) 발행액은 1조 22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간(2014.7~2015.6) 3조 4250억 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확 줄었다. 당연히 국내 IB에게 나눠줄 몫도 급감했다.

하지만 계열 증권사 HMC투자증권을 챙기는 데는 인색하지 않았다. 여전히 가장 많은 인수물량을 받아가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의 수혜를 톡톡히 챙겼다.

◇HMC, 현대차그룹 회사채 물량 중 22% 인수

22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1조 2200억 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SB)를 발행했다. 주요 이슈어는 현대제철, 기아자동차, 현대위아, 현대케피코와 현대비앤지스틸이다. HMC투자증권은 총 2650억 원의 물량을 가져가면서 계열 증권사로서의 수혜를 누렸다.

현대차그룹

비중으로는 현대차 계열사가 발행한 물량 가운데 약 21.72%를 HMC투자증권이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HMC투자증권은 몇 년간 인수 비중을 조금씩 늘렸다. 2012년 18.56%에서 2013년 21.55%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2015년 6월까지 HMC투자증권이 인수한 비중이 21.66%였던 점을 볼 때 2013년 이후로는 비슷한 인수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MC투자증권은 최근 1년간 DCM 일반 회사채 부문에서 약 31억 원의 인수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억 원 가량을 현대차 계열사로부터 받았다. 이 밖에 HMC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 현대해상의 회사채 인수도 맡았다.

◇인수물량 2위 NH證, 지난해 한국證-한국투자금융과 닮은꼴

농협금융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관계가 이전보다 돈독해진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HMC투자증권에 뒤이어 가장 많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회사채를 인수했다. 금액도 2150억 원으로 17.62% 비중에 이른다. 지난 조사기간(2014.1~2015.6) 당시 2위를 차지했던 한국투자증권은 50억 원의 차이로 3위로 밀려났다.

현대차그룹-NH

눈에 띄는 점은 HMC투자증권이 인수한 농협그룹 물량이다. HMC투자증권이 인수한 회사채의 발행 그룹 중 현대자동차그룹을 뒤이어 NH농협금융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NH농협금융이 발행한 회사채 중 약 17%를 HMC투자증권이 인수했다. 그만큼 농협금융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돈독한 비즈니스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현대차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지속해온 한국투자증권은 한발 밀려난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비롯해 한국투자캐피탈 등이 채권을 꾸준히 발행해 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주관사는 대부분 HMC투자증권이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HMC투자증권은 단 한 차례도 한국투자금융그룹의 회사채를 인수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이 여전히 현대차그룹의 회사채를 상당 부분 인수하고 있는 모습과 상반된다.

NH투자증권의 DCM실적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NH투자증권의 인수 물량 비중의 6위를 기록했다. 전체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발행규모 10위를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NH투자증권이 타 증권사에 비해 비교적 많은 양의 회사채를 인수해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관계가 좋았던 SK그룹과는 다소 소원해 졌다. SK증권은 지난 1년간 현대차 계열 물량을 한 푼도 인수하지 않았다. HMC투자증권도 SK그룹 회사채 인수량이 확 줄었다. 지난 증권사 커버리지 조사(2014.1~2015.6) 당시 SK증권의 현대차그룹 인수 비중은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두 그룹사 간 바터의혹을 피해가기 위해 인수 비중을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HMC투자증권의 SK그룹 회사채 인수 비중도 4.85%에서 1.77%로 줄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GS그룹, CJ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한국전력그룹, 신세계그룹, LS그룹, 4대 금융지주사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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