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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지주사 전환' 재도전 성공 30분만에 분할 안건 통과,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신사업 확대 기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6-06-24 11:07:01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4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의 회사 분할안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무난히 통과되면서 '지주사' 재수생이라는 꼬리표를 2년 만에 떼어냈다. 녹십자와 경영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2014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지주사 전환 등을 골자로 한 분할 안건이 30여 분만에 가결됐다.

일동제약은 24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 및 정관변경, 감사 선임 등의 안건을 별다른 반대 없이 처리했다. 특히 핵심 안건인 회사 분할안이 가결되면서 향후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임시 주총은 조용하게 마무리 됐다. 일동제약 사원증을 지닌 임직원들이 임시주총 자리를 메웠을 뿐 일반 소액주주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소액주주 참석률이 저조했지만, 일동제약은 50%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덕분에 의결정족수를 충족하며 주요 안건을 무사히 통과시켰다.

일동제약은 2014년 회사 분할 안건이 부결될 때와 달리 이미 안정적인 우호지분을 확보한 상태였다. 윤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 34.56%와 녹십자 소유 지분을 매입한 썬라이즈홀딩스 지분 20%를 포함해 총 54.56%의 우호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원안 통과가 유력시됐다.

분할 안건이 통과되면서 오는 8월 1일을 기점으로 일동제약은 투자부문인 일동홀딩스(존속회사)와 사업부문인 일동제약(신설회사)으로 인적분할하게 된다. 또한 7월 28일부터 일동제약 주식에 대한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8월 31일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으로 분리돼 재상장된다.

이번 분할안 통과를 통해 윤원영 회장 일가는 경영권 강화라는 '과실'을 얻게 됐다. 애초 일동제약은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낮아 외부 세력에 의한 인수합병과 경영권 분쟁에 취약한 구조였다. 업계에서는 회사 분할 뒤 윤 회장 일가의 지주사 지분율이 40% 이상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경영권 강화에 나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기업분할→지주사의 자회사 지분매수→주식스왑(현물출자)'을 통해 오너일가 지배력 확대 수순이 이어질 전망이다. 통상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오너가→지주사→사업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틀이 완성된다.

아울러 지주사 체제 구축으로 자회사별 전문성 강화와 신사업 확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주사 출범으로 사업부문을 전문화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투자하기가 용이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의약품사업 외에 헬스케어 및 건강식품 사업 진출 등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이 구축하고 있는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진입 장벽이 낮은 헬스케어 시장에서 확실한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내부에서도 지주사 전환 시 사업 확장이 용이해지는 만큼 신규 투자가 기대되고 있다.

임시주총 의장을 맡은 일동제약 이정치 회장은 "기업분할을 통해 회사 전체의 자원을 사업부문별로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각 사업의 목적에 맞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기업분할을 통해 기업환경의 변화와 위협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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