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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동자' 인터넷 은행과 '동네 사람들'의 응원 [thebell note]

정용환 기자공개 2016-07-13 11:06:2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7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3년 만에 태어난 옥동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새롭다. 임 위원장은 지난 6일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열린 '제2차 인터넷 전문은행 현장간담회'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이 옥동자와 같이 소중한 존재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나란히 설립인가를 받게 될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평화은행(1992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은행시장에 등장하는 신규 사업자다.

"이 옥동자가 잘 성장하려면 온 동네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키워주고 배려해줘야 한다" 임 위원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강조한 건 온 동네 사람들의 역할이었다. 가장 먼저 나선 건 정부였다. 임 위원장은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를 서둘러 인터넷 전문은행이 독자적인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을 금융규제의 테스트베드로 삼아 시장과의 접점을 늘려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날 참석한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 조정환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 김광남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이종규 금융결제원 본부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등의 '동네 사람들' 역시 저마다의 역할을 약속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내부적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전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것"이라며 '편애'를 공식화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인터넷 전문은행에게는 향후 예금보험 제도에 편입하는 데 드는 출연금 기준을 최저자본금 1000억 원 수준으로 낮춰주겠다"며 할인정책까지 들고 나왔다. 금융결제원 역시 인터넷 전문은행의 업무요청이라면 최대한 빨리,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늦둥이 옥동자'만을 너무 편애하는 것 아니냐"는 질투섞인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를 앞두고 기존 은행들 사이에도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 회장은 이어 "정교한 신용분석을 통해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받던 금융소비자들에게도 보다 새롭고 넓은 서비스를 제공해달라"며 "과거 키움증권이 금융가에서 일으켰던 20%의 마켓셰어(Market Share) 달성과 같은 성공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네 사람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은 '옥동자' K뱅크와 카카오뱅크에게도 과제는 있다. 우선 시스템 안전성, 보안 등의 측면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을 정도의 체계를 갖춰야 한다. 아울러 기존 은행과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인터넷 전문은행 스스로 그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이같은 노력이 수반될 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도 논리적인 설득력을 갖출 수 있다.

고무적인 건 '옥동자'들 스스로가 이를 신경쓰고 있다는 점이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첫째도 안전, 마지막도 안전"이라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은행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경훈 K뱅크 이사 역시 "최근 일반인 1000명을 상대로 자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인터넷 은행에 바라는 점은 편의성과 가격경쟁력, 인터넷 은행에 우려하는 점은 신뢰도와 보안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전성에 기반한 혁신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 말 그 실체를 드러낼 인터넷 전문은행은 모두의 응원대로 '설득력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며, 경쟁력 있는' 모습을 하고 있을까?. '옥동자'의 선전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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