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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무산 CJ헬로비전, NICE신평 등급 산정 딜레마 [Rating Watch]와치리스트 등재 자충수?…M&A 이슈, 하향 트리거 명시 VS 재무 안정

이길용 기자공개 2016-07-11 13:47:5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7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로비전(AA-)과 SK텔레콤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NICE신용평가가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다. NICE신평은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 합병이 추진되면서 불확실 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NICE신평은 합병이 무산될 경우 지원 수혜 가능성이 저하된 것으로 판단해 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다만 합병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NICE신평이 CJ헬로비전을 A급으로 낮출지는 미지수다. 이 경우 사실상의 레이팅 트리거(Rating Trigger)로 제시한 합병 무산을 상쇄할 만한 논리를 새로 세워야 한다.

합병 발표 이후에도 CJ헬로비전의 회사채 민평금리는 별 다른 움직임이 없어 시장과의 견해차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비슷한 시기 한국신용평가는 CJ헬로비전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안정적' 전망을 달아 입장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 NICE, 합병 무산이 하향 트리거...한신평과 엇갈린 반응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일 발송한 기업결합 심사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주식 취득 및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에 전달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대응자료를 준비해 7월 말 공정위 전체회의에서 적극 소명할 계획이지만 사실상 결과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NICE신평은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의 딜이 진행되면서 CJ헬로비전의 등급 전망을 불확실 검토로 조정했다. 인수 합병 여부에 따라 등급의 방향성이 완전히 상반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NICE신평은 하향 트리거로 △ SK그룹으로의 피인수가 무산된 가운데 △ CJ계열로부터의 비경상적 지원수혜 가능성이 저하된 것으로 판단될 경우 등을 제시했다. 합병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NICE신평은 CJ헬로비전 등급 하향 조정을 고려해야 할 상황에 몰렸다.

한국신용평가는 합병이 추진된 이후에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합병이 이뤄질 경우 등급 상향을 고려할 수 있지만 CJ헬로비전의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고려했을 때 반대의 경우라도 AA- 등급 유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논리다.

한신평은 하향 트리거를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25% 미만, 순차입금/EBIDA 3배 이상을 제시했다.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한신평의 등급 조정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NICE신평은 수익성과 재무지표가 아닌 합병 자체에 방점을 찍으면서 다분히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가 됐다.

◇ 민평 금리 합병 무산 영향 없어...NICE, CJ 소명 듣고 등급 조정

NICE신평의 등급 조정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CJ헬로비전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지난 6월부터 CJ헬로비전의 3년물 개별 민평 금리는 하향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합병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지난 4일 이후에도 3년물 개별 민평은 1.6%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 AA- 등급 민평보다 10bp 낮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합병 무산과 상관없이 CJ헬로비전의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봤을 때 AA급 유지가 가능한 것으로 내다봤다.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지원의지가 완전히 훼손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합병 매물로 내놓은 만큼 계열 내에서 중요도는 떨어졌지만 회사를 유지시키고 성장시켜야 하는 CJ 입장에서 지원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NICE신평은 합병 무산이 확정된 이후 CJ그룹의 소명을 듣고 등급을 조정할 계획이다. 하향 트리거에 명시했지만 CJ에서 지원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준다면 등급을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 딜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NICE신평에서 섣부르게 불확실 검토 전망을 단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합병이 무산돼 합병 무산 하향 트리거가 자충수가 되어버린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 3년물, AA- 3년물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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