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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상반기 수익, 전년비 '반토막' 되나 구조조정 여파, 2Q 실적 전망치 하회‥ 하반기도 불투명

정호창 기자공개 2016-07-13 08:12:5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1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경영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3월부터 단행한 인력 구조조정 여파로 비용 지출이 늘어 상반기 수익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관련 업계에선 주력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날로 수익 중심 경영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삼성전기가 하반기에도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이루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전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도는 경영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준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삼성전기의 2분기 경영실적 추정치 평균값은 매출액 1조 6260억 원, 영업이익 389억 원이나 실제 수익 규모는 3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영업이익 규모가 100억~2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2분기 경영실적이 시장 예측에 부합할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700억~800억 원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영업이익(1655억 원)의 절반에도 채 못미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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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이처럼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삼성전기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는 구조조정 관련 비용이 2분기에 대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수익성이 저조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모터 부문 등을 정리하는 사업 재편을 단행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 진행해 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 달여 전만해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600억 원을 넘었으나, 명예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 눈높이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 역시 "실적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았으나 명예퇴직 비용 등이 이번 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돼 다소 저조한 경영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호조가 기대보다 삼성전기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도 실적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당초 전자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 S7'이 예상보다 높은 흥행 성공을 나타냄에 따라 메인기판 등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역시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하지만 갤럭시 S7 흥행에 따른 삼성전기의 수혜는 예상 외로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계열사를 포함한 협력사들의 공급가격과 재고관리 수준을 전보다 크게 높이며 수익 중심 경영기조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들어선 후 삼성전자는 계열사와의 거래에서도 양보없이 철저히 자사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보다 크게 늘었지만 삼성전기 등 협력사들에게 돌아갈 수혜는 과거와 달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로 인해 삼성전기의 하반기 전망 역시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나, 미국 애플 역시 9월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원가 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기 등 계열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자체 노력 없이는 향후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거두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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