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찾은 레이쥔 샤오미 회장, 누굴 만날까 김기남 반도체 총괄사장 등 거론… 이재용·권오현 부회장 회동 어려울 듯
정호창 기자공개 2016-07-14 08:26:4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3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창업주인 레이쥔(雷軍, Lei Jun) 회장의 방한 계획이 알려지며 입국 후 그의 행보에 전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가 삼성그룹 경영진과 스마트폰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 등과 회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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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에선 레이쥔 회장이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진과 반도체 등 스마트폰 제조용 부품에 대한 공급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방한 계획을 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며 메모리반도체 등 주요 부품의 대용량·고급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 1위인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은 것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세간에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전영현 사장이 나서 레이쥔 회장을 맞을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전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레이쥔 회장을 만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레이쥔 회장과 DS부문 경영진의 회동 계획이 있는 것은 맞지만 영업기밀 및 고객사와 관련된 사안이라 회동 임원과 일정 등 구체적 내용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 대표가 직접 방문한 만큼 삼성전자에서도 격에 맞게 고위 임원이 나서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DS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이 나설 사안이 아니라는 게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기남 사장이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레이쥔 회장의 회동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지만, 이 부회장과의 회동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전자업계 다른 관계자도 "샤오미가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부문의 고객사이긴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IM부문에 있어서는 중국 시장을 놓고 다투는 경쟁사이며 삼성전자와 대등한 수준의 기업으로 보기도 어렵기에 최고위 경영진이 회동에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레이쥔 회장과의 협상 파트너로 김기남 사장이 거론되는 이유는 그가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부문 사정에도 밝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에 오르기 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을 역임했다.
레이쥔 회장은 이번 방한에서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OLED 패널의 공급 협의도 함께 진행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의 고급화 추세에 따라 디스플레이 패널 주도권이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제조할 수 있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거의 유일한데다, 미국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OLED 패널을 채용할 예정이라 향후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스마트폰 업체들은 OLED 패널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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