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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SKT-CJ헬로 "애매모호한 심정" 이형희 부사장·김진석 사장 전원회의 참석, 표정은 '담담'

이경주 기자공개 2016-07-15 16:21:2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5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 여부가 결정되는 운명의 날.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 참석 길에 나선 양사 대표 실무자들의 발걸음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았다. 200여일에 걸친 심사기간 동안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했으니, 이제 결과는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표정이었다.

15일 오후 2시 정부과청청사 심판정에서 열리는 공정위 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형희 SK텔레콤 MNO총괄 부사장은 오후 1시 20분께 방문객 주차장에 도착했다. SK텔레콤의 운명이 결정되는 중요한 회의이지만 그는 긴장한 기색 없이 담담했다. 기자를 만나자 오히려 "안녕하세요"라고 말할 정도로 차분했다. 회의 전 소감을 묻자 "애매모호한 심정"이라며 "끝나고 이야기하자"고 했다.

이 부사장은 방문객 수속을 밟기 위해 청사 고객안내센터 1층 카페에서 실무진 4~5명과 대화하며 20여분간 머물렀다. 대화 분위기는 밝지도 어둡지도 않았다. 간혹 이 부사장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여유를 찾으려 했다. 실무진들은 지난 14일 늦은 시각까지 발표 리허설을 진행하며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은 대표이사인 김진석 사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오후 1시 일찌감치 청사에 도착했다. 김 사장도 안내센터 1층 카페에 머물렀는데 최근 전원회의를 위해 새롭게 선임한 대형 로펌 화우 변호인 3명이 동석하고 있었다. 김 사장 역시 담담한 표정으로 변호인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간혹 웃음도 지어보였다.

이 부사장과 김 사장은 같은 장소에 있었지만 동석하지 않았다. 양 사는 그간 공정위 심사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했지만 공정위가 지난 4일 불허 의견의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이후로는 '각자도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과 김 사장은 40분께 함께 전원회의가 열리는 심판정으로 이동하면서 처음으로 인사를 나눴다.

이날 전원회의에 대해 업계는 대체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공정위가 양 사의 전원회의 연기 요청을 거절하면서 기존 입장이 확고함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지난 6일 심사보고서에 대한 검토시간이 부족하다며 의견 제출 기한을 각각 2주와 4주 연장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미 충분히 논의된 사안'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다만 공정위 불허 의견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전원회의에서 공정위 입장이 조건부 승인 등으로 완화될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케이블TV업계는 권역별 과점을 따진 공정위 판단이 합산규제로 방향을 튼 정부정책 기조와 배치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경쟁력을 잃고 있는 케이블TV업계의 M&A를 원천 봉쇄시켜 고사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전원회의 진행시간에 대해 이 부사장은 "3~4시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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