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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 열풍 재점화, 자체 개발 나서는 금융권 온라인 자문업 허들 축소 영향…신한금융·미래에셋 주목

이충희 기자공개 2016-07-21 13:18:3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9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 이후 금융권에 확산됐다 잠시 사그라들었던 로보어드바이저 열풍이 다시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 다시 로보어드바이저에 관심을 쏟는 것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오는 11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으로는 투자자문업 진입 장벽이 자본금 1억 원으로 더욱 완화되기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표방하는 온라인 기반 자문사들이 다수 출현할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제도권 금융회사들도 온라인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앞다퉈 이 분야에 투자를 시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신한은행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로보어드바이저 파트너사 선정 경쟁 입찰을 진행해 업계 선두권 업체인 디셈버앤컴퍼니와 손을 잡았다. 이들은 오는 10월까지 펀드 자산배분 알고리즘 엔진을 기반으로 한 정식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알고리즘 엔진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 중 대형 증권사들은 로보 엔진을 직접 개발하기 보다는 자문사들이 만든 금융상품을 가져다 파는 방식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열풍에 대응해 오고 있었다.

최근 업계 시선이 가장 쏠리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은 박현주 회장의 지시로 전 계열사가 협업해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을 진행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알고리즘 엔진 개발을 맡고, 미래에셋증권에서 상품 전략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로보 시장을 리드했던 옛 대우증권 역량을 흡수한 것은 플러스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최근 로보어드바이저를 직접 개발하기로 방침을 선회하고 파트너사로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를 선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 중 몇몇 로보 자문사들의 랩어카운트를 출시했으나 이번에는 신한은행과 비슷하게 알고리즘 엔진을 직접 개발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전까지 아무런 움직임을 취하지 않았던 하이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각각 '젠포트'와 '스마트 로보Q'를 출시하며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역시 로보어드바이저 개발회사와 손잡고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는 방식으로 사업 전략을 짰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문업 등록 허들이 낮아지고 이를 충족한 많은 자문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자산관리 시장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면서 "이러한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자 금융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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