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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수장도 없는 동양생명 실적발표회 중국인 임원 1년 가까이 IR 회피…CFO도 없이 실적발표회 파행 운영

윤 동 기자공개 2016-08-16 09:07: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2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소재한 그랑서울 건물 11층 대회의실에서 동양생명의 '2016년 상반기 실적발표회(IR)'가 열렸다. 실적발표회 장소에서 김만기 경영전략본부장(상무보) 등 다수의 한국인 임원이 국내외 애널리스트를 맞았지만 중국인 임원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IR 부문의 수장인 리수 상무마저도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

이로써 중국인 임원들은 동양생명 실적발표회에 4번 연속 불참했다. 지난해 9월 이사회를 장악한 중국인 임원들은 같은 해 11월 열린 '2015년 3분기 실적발표회' 당시 국내 애널리스트들에게 인사할 기회가 있었지만 숨는 길을 택했다. 이후 동양생명 중국인 임원들은 1년 가까이 보험업계와 주식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중국인 임원의 신비주의 탓에 동양생명 IR 행사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기업의 실적발표회에는 CFO(최고재무책임자)나 COO(최고운영책임자) 등이 자신의 담당 부문의 향후 가이던스 등을 발표하고 주요 질문에 답변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를 통해 해당 부문의 최고책임자의 시야와 의견을 애널리스트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동양생명에서 CFO와 COO를 맡고 있는 짱커, 뤄젠룽 부사장은 1년 넘게 소통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김만기 본부장이나 해당 부문의 2~3번째 서열의 한국인 임원이 대신 나서고 있으나 불충분하다는 것이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의 생각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금 동양생명을 이끄는 것은 중국인 임원이며, 한국인 임원들은 중국인 임원들과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인 임원의 의견이 동양생명의 의견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임원의 실적발표회 불참에 대해 동양생명은 통역에 과도하게 시간이 소요될 우려가 있어 이렇게 결정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상장 생보사들이 실시간 영어 통역을 하면서 실적발표회를 진행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동양생명의 해명이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와 보험업계에서는 동양생명 중국인 임원들이 곤란한 질문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IR 행사를 기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인 임원이 실적발표회 등에 참여할 경우 대주주인 안방생명보험의 지배구조나 사업전략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를 회피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안방보험은 중국 유수의 보험사로 알려져 있을 뿐 정확한 지배구조나 사업 규모에 대해서는 거의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1년 가까이 공식적인 실적발표회에 IR 부문의 수장이 얼굴조차 비추지 않고 있다"며 "중국인 임원이 IR 행사에 참여하면 안 되는 탓에 발생한 촌극"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장범 동양생명 홍보부장은 "중국인 임원이 지금 IR에 참석할 경우 안방보험 지배구조 등에 대한 질문을 받을 텐데 그런 답변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리수 상무는 인사관리 쪽에 집중하고 있어 IR에 크게 관심을 기울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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