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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SK텔레콤 합작법인 설립, 목표는? 생활금융 서비스·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일각선 '인터넷전문은행 준비 가능성' 제기

정용환 기자공개 2016-08-19 09:40:48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8일 13: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SK텔레콤과 손잡고 자본금 500억 원 규모의 생활금융 플랫폼 합작법인을 설립해 주목을 끈다. 이달 중 설립될 합작법인이 내년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생활금융 서비스 제공 및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에 일각에서는 이 법인이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간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포석으로 쓰이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금융그룹(이하 하나금융)은 17일 SK텔레콤과 하나금융지주 빌딩에서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SK텔레콤 장동현 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생활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500억 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각각 51%와 49% 비율로 출자하며 하나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개별 시중은행이 모바일 기반의 생활금융 플랫폼을 목적으로 통신사와 합작해 법인까지 설립한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다. 대표적인 모바일 금융 플랫폼인 우리은행의 위비 플랫폼도 우리금융 내부에서 운영 중이며 하나금융 역시 현재 1Q(원큐) 플랫폼을 은행 내부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SK텔레콤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이유는 마케팅과 투자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생활금융 서비스 제공,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등 두가지 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먼저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조만간 선보일 모바일 자산관리, 간편결제, 소액 외화송금 등의 금융 서비스를 SK텔레콤 플랫폼에 얹어서 서비스 함으로써 이들 서비스에 대한 고객 접근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은 큰 그림에서 접근할 계획이다. 전문성과 사업성을 갖춘 핀테크 스타트업이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지원 아래서 성장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되 향후 적극적인 지분투자 및 협업 등을 통해 양 사에도 이익이 되게끔 하겠다는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양 사의 CEO들이 항상 '합작법인은 그저 핀테크 스타트업이 잘 성장하는 데에만 초점을 두면 된다'고 강조하시는 만큼 당장은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하나금융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염두에 둔 움직임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앞서 언급된 사업영역이 이미 1Q 플랫폼 등 하나은행 차원에서 구축하고 있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에서 충분히 구현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되는 탓이다. 굳이 500억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하나은행이 실제로 K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현재 출범을 앞두고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전혀 투자하지 않고 있는 상황도 이같은 지적에 힘을 더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그간 인터넷 전문은행에는 발을 들인 적은 없지 않나"라며 "하나금융과 SK텔레콤 모두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 그간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오지 않을 것을 감안하면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양사에게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에 앞서 일종의 초석을 까는 의미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하나금융의 입장은 단호하다. 현재 합작법인은 당장 눈앞에 있는 생활금융 서비스 출시 및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선 하나금융 관계자는 "당장 이번 합작법인의 목표는 내년 초, 이르면 올해 말 안에 양 사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바일 생활금융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해나가는 등 눈 앞의 일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또 자본금 규모를 통해 봤을 때도 이번 합작법인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의 조건이 되는 최소 자본금이 3000억 원이다"며 "겨우 500억 원 규모의 합작 법인을 가지고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를 노린다고 보는 데엔 무리가 있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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