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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자금 유입' 해태제과, 빚갚기 올인 860억 중 절반, 차입금 상환 활용…유보금 더해 사채 상환 예정

박창현 기자공개 2016-08-24 08:13:0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9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해태제과가 채무 상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태제과는 그 동안 3300억 원이 넘는 차입금 때문에 영업이익으로 이자 지급 비용을 충당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과도한 채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장 과정에서 유입된 자금을 모두 빚을 갚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상장 유입 자금 중 절반 가량은 이미 금융권 대출 상환에 썼고, 추가로 남은 자금에 내부 유보금을 더해 이달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도 갚을 계획이다.

해태제과는 올 2분기 기업공개에 나서면서 800억 원이 넘는 현금이 유입됐다. 신주 370주를 모집하면서 559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고,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 212만 주도 상장 과정에서 처분해 321억 원을 벌어들인다. 총 880억 원의 상장 유입 자금 중 주관사 인수 수수료와 발행 분담금, 상장수수료 등 발행비용 20억 원을 제하고 860억 원이 온전히 해태제과 내부 곳간에 쌓인다.

해태제과는 상장 후 유입 현금 대부분을 부채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직전 해인 작년 말 기준으로 해태제과의 부채비율은 323%에 달했다. 부채총액은 5713억 원이 넘는 반면 자본총액은 1768억 원에 불과했다. 금융권 대출과 회사채 등 차입금 총액은 3400억 원에 육박했다. 사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그 해 차입금 이자를 충당하기도 빠듯했다. 실제 작년 해태제과는 168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지만, 이자 비용으로만 139억 원을 썼다.

해태제과

과도한 채무에 시달리자 해태제과는 상장 유입 자금을 가장 우선적으로 부채 상환에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장 산업은행 차입금 100억 원과 9차 공모사채 600억 원 등 연내 만기도래 사채에 대한 상환을 1차 목표로 세웠다.

상장 후 해태제과는 곧바로 예고했던 부채 줄이기 계획을 실행한다. 차입금 관리 계획에 따라 먼저 산업은행에서 빌린 단기 차입금 100억 원을 갚았다. 여기에 장기차입금에 대해서도 조기 상환 결정을 내린다. 해태제과는 아직 만기가 1년 이상 남아있던 우리은행 대출금 100억 원과 하나은행 대출금 300억 원을 곧바로 갚았다.

해태제과는 이달 말 만기도래하는 9차 공모사채 600억 원도 전액 상환할 예정이다. 400억 원을 금융권 대출 상환에 쓰면서 상장 순유입 자금 가운데 남아있는 잔액은 460억 원 수준이다. 해태제과는 남은 상장 자금에 내부 유보금까지 더해 사채 빚을 갚는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올 2분기 말 현재 해태제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38억 원 수준이다. 따라서 해태제과는 유형자산이나 투자 부동산 매각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채 금리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다시 금융권 차입에 나서 부족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해태제과는 상장 후 부채 상환과 자본 확충을 통해 부채비율을 196%까지 떨어뜨렸다. 여기에 추가 외부 차입 없이 순수 내부 유보금으로만 회사채 상환에 성공할 경우, 부채비율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9차 공모사채 상환 후에도 2017년(사채 700억 원, 대출 600억 원)과 2018년 (사채 900억, 대출 17억 원) 연이어 금융부채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목돈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금융권 대출을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기간 영업활동으로는 회사채 상환이 불가능한 만큼 상당 기간 이자 비용 부담은 짊어져야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상장 유입 자금을 전액 부채 상환에 쓰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라며 "현재 이같은 자금 운용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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