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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자구안, '4000억+α'...1000억 조건부 카드 대한항공 유증 등 총 5000억 마련, 채권단 지원 땐 '계열사·조양호'도 동참

이호정 기자공개 2016-08-26 09:03:3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5일 2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종전보다 약 1000억 원 늘어난 5000억 원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추가 자금 1000억 원에 대해 채권단의 선지원이 있어야 투입이 가능하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25일 채권단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날 산업은행에 5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 방안을 담은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한진그룹 차원에서 대한항공 유상증자 등을 통한 지원 방안을 비롯한 용선료 조정 잠정 합의 내용, 선박금융 유예 합의, 한진해운 해외터미널 추가 매각 등이 포함됐다.

지난 4월 TTI(1000억 원), HPC(200억 원), 광양터미널(370억 원), 해외사옥(1022억 원) 등 자산매각을 통해 4112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888억 원 늘어났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지원에 대한 전제 조건을 달았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로 4000억 원을 투입하고, 부족자금이 발생할 경우 채권단이 신규자금을 투입해야만 추가로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채권단은 그동안 한진해운이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 최대 1조 2000억 원의 부족자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최소 7000억 원 이상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주문했다. 부족자금을 7000억 원으로 가정할 경우 2000억~3000억 원가량의 채권단 지원이 있어야만 1000억 원을 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구안에는 계열사와 대주주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처럼 조건부로 1000억 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돼 있다. 다만 조 회장과 각 계열사별 구체적인 지원 금액은 제시되지 않았다.

채권단은 그동안 한진해운이 종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대한항공 등 계열사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조 회장은 지난 22일 자구안 제출을 앞두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회동을 갖고 "어려운 해운 시황 여건을 참작해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어 한진해운 리스크에 대한항공 등 주력 계열사까지 발목이 잡혀 있으며, 대규모 지원에 따른 배임 논란 등 후폭풍을 감안해달라고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회장은 "우리가 납득할만한 실질적인 유동성 지원 방안이 나와야,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채권단 요구를 수용해 추가로 자금을 확보할 방안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 조건부 유동성 증액 카드를 꺼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채권단은 26일 오후 3시 산업은행에서 회의를 열고 한진해운의 추가 자구안에 대한 승인 여부를 논의한다. 이후 산업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채권단 동의 여부를 서면으로 받을 예정이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여부는 자율협약 종료를 앞둔 9월 4일 직전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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