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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빠지면 부산항 물량 10% 감소 법정관리 때 타격 예상, 해운동맹 물량까지 빠지면 20% 급감

김성미 기자공개 2016-08-26 13:43:3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6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부산항 전체 물동량이 곧바로 10%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컨테이너선 업체들의 법정관리행은 팬오션 등 벌크선 업체들과 달리 기업회생절차가 아닌 파산절차를 밟게 되는 탓이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1위 선사인 한진해운은 부산항에서 연간 약 200만 TEU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다. 이는 부산항 전체 물동량의 10%가량을 차지한다. 해운업 불황과 운임 하락이라는 악재에도 견고한 물동량을 기록해왔다.

한진해운의 부산항 처리 물동량은 2013년 168만 TEU로, 전체의 9.5%를 운송했다. 2014년은 185만 TEU로, 해운 불황에도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물동량을 늘렸다. 부산항 전체 물동량 중 9.9%를 처리하는 등 같은 기간 비중도 증가했다. 2015년 181만 TEU, 2016년 1월부터 7월까지 98만 TEU를 처리했다.

부산항

국내 2위 선사인 현대상선은 2013년만 해도 한진해운과 비슷한 수준의 물량을 처리했지만 매년 물량이 줄어들면서 비중도 감소했다. 2013년 157만 TEU를 처리하며 전체의 8.9%를 차지했지만 2014년 138만 TEU로 7.4%, 2015년 117만 TEU로 6%, 올 7월까지 62만 TEU로 5.5%까지 줄었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전날 채권단에 제출한 추가 자구안이 채권단의 요구에 크게 못 미치며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법정관리는 해운동맹 퇴출로 이어짐에 따라 우리나라 컨테이너 화물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부산항의 처리 물량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벌크선 업체 팬오션이나 대한해운은 법정관리를 거쳐 살아남았지만 컨테이너선 업체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은 청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은 정기노선을 운항함에 따라 더 이상의 영업이 어려워 파산 절차가 불가피하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채권자 등의 선박압류가 잇따르고 화주들도 계약을 해지하며 화물수송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부산항 전체 물동량 중 10%가 당장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한진해운을 이용하던 화주들이 외국 선사로 이탈될 경우 부산항 대신 일본·중국·대만의 항만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현재 한진해운은 대만의 양밍, 일본의 K라인, 홍콩의 에버그린과 함께 'CKYHE' 동맹에 속해 있지만 한진해운이 CKYHE에서 제외될 경우 이들은 부산항을 기항지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

CKYHE 해운동맹이 부산항에서 수송한 컨테이너는 지난해 약 292만 개, 올 상반기 약 139만 9000개로 전체의 15%가량을 차지한다. 결국 한진해운의 물량뿐만 아니라 한진해운이 속해 있던 해운동맹의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물량 10%는 시작에 불과하고 한진해운이 속해있던 해운동맹의 물량도 줄어들면서 올 하반기 부산 물동량은 20%가량 감소할 것"이라며 "한진해운의 영업력은 현대상선보다 뛰어남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한진해운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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