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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진해운 추가지원 무관 증자 불가피 지금까지 지원만으로도 재무여력 악화…자본확충 필수적

민경문 기자공개 2016-08-30 11:00:05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6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 자금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 자구안 실행을 위한 자금 수혈이 아니더라도 지금까지의 관계기업 손실 인식에 따른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훼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한진해운 법정관리'라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진그룹은 지난 25일 채권단에 5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대한항공의 4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 미국 롱비치터미널 유동화 1000억 원 등의 자금 마련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자구안이 부결되면 이는 곧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의미한다. 채권단은 내부 결재 과정을 거쳐 내주 초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관한 최종 결단을 내릴 방침이다.

◇ 한진해운 법정관리 땐 최소 4000억대 손실

대한항공이 지난 2년 간 한진해운에 투입한 자금은 1조 원에 달한다. 유상증자 참여로 4000억 원을 지원했고 대여금 명목으로 2500억 원을 추가로 빌려줬다. 2014년 한진해운의 2000억 원 규모 영구 교환사채(EB) 역시 대한항공이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추가로 4000억 원을 마련해 한진해운에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으로선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초 이미 4986억 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한진칼의 자금여력 등을 고려할 때 추가로 대규모 자금을 수혈할 수 있을 지가 불확실하다. 더구나 해당 자금이 한진해운으로 간다면 기존 채권자나 주주들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일각에서는 또 다시 배임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A급 대표 이슈어인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BBB+로 떨어진 것도 끊임없는 계열 지원과 무관치 않았다.

만약 자구안 부결로 한진해운에 4000억 원을 지원하지 않아도 될 경우 대한항공은 괜찮은 것일까.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한진해운 지원으로 재무여력이 악화된 것만 고려해도 대한항공의 자본확충 유인은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한진해운 지분 및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손상차손 3914억 원을 인식했다. 대한항공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 이는 이익잉여금 감소로 이어져 자기자본이 4000억 원 넘게 깎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부채비율도 그만큼 악화됐다.

◇ 영구EB 차액 정산 등에도 1500억 이상 자금유출 가능성

여기에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결정된다면 대한항공이 보유중인 한진해운 주식(장부가 1634억 원)은 향후 감자 등의 영향으로 휴지조각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신종자본증권 잔액(1100억 원)에 대한 추가 손실과 한진해운 영구 EB에 대한 차액 정산의무로 1571억 원의 자금유출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재무여력은 한진해운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증자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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