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한진해운 지원 만장일치 불가" 6개 채권은행 부행장 긴급회의 "승인 반대", 법정관리 가능성 커져
이호정 기자공개 2016-08-30 13:04:34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0일 12: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이 수정 자구안을 제출한 한진해운에 대해 유동성 지원 불가 방침을 정했다.30일 채권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6개 채권은행 부행장들이 모여 한진해운의 추가 자구안 승인에 대한 긴급회의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하나은행이 지난 29일 일부 언론을 통해 조건부 동의 의사를 밝히면서, 채권단 내부 의견을 단일화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한진그룹 차원에서 최소 7000억 원의 유동성 확보가 없을 경우 추가 자구안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던 종전 입장과 달리 하나은행이 모호한 입장을 밝히면서 긴급회의가 소집됐다"며 "이날 참석한 부행장들이 전원 지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불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29일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로 지원하기로 한 4000억 원 중 2000억 원의 투입 시기를 앞당기고, 계열사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1000억 원 지원도 조건 없이 내놓겠다는 수정 자구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따른 국가적 손실이 막대한 만큼 한진그룹이 종전부터 밝혀 왔던 경영정상화 의지를 한진그룹이 다시 한 번 강조했던 셈이다.
하지만 채권단에서는 수정 자구안이 큰 틀에서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진해운이 기존에 제시했던 자구안과 마찬가지로 신규 자금이 5000억 원이라는 한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2017년 말까지 한진해운의 부족자금은 최소 7000억 원에서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은행 부행장들이 이처럼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한진해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은 오는 9월 4일 종료된다. 자율협약이 종료되면 채권단 채무상환 요구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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