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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行' 한진해운, 채권단 부담 크지 않다 은행권 총 익스포저 총 1조 원 수준…대부분 충당금에 편입

정용환 기자공개 2016-08-31 09:34:34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0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30일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자금 투입 불가 결정을 내림에 따라 한진해운은 9월 4일을 기점으로 조건부 자율협약을 종료하고 법정관리 수순을 밟는다. 채권단에 속한 은행들의 한진해운 익스포저 규모가 총 1조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장의 우려와 달리 한진해운 법정관리행에 따른 채권은행들의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산업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부산은행 등의 한진해운 채권단은 산업은행에 모여 긴급 채권단 회의를 열고 한진해운에 대한 자율협약 종료를 결정했다. 회의에 참석한 채권단은 만장일치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종료를 결정함에 따라 오는 9월 2일 열리는 사채권자집회에선 한진해운 법정관리 절차 및 채무상환 방식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에 대한 각 채권은행별 채권비율은 산업은행이 66.2%, 하나은행이 12.2%, 농협은행이 8.5%, 우리은행이 6.8%, 국민은행이 5.5%, 부산은행이 0.8% 등이다.

은행권의 한진해운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약 1조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에 대해 약 6600억 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익스포저를 지고 있으며 하나은행이 890억 원, 농협은행이 850억 원, 우리은행이 700억 원, 국민은행이 560억 원,부산은행이 82억 원 규모의 익스포저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역시 500억 원 수준의 익스포저에 노출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일부 채권은행은 한진해운 익스포저에 대한 충당금 설정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은행들은 빌려준 돈을 떼일 가능성에 따라 ▲정상(충당금 적립 비율 0.85% 이상) ▲요주의(7~19%) ▲고정(20~49%) ▲회수 의문(50~99%) ▲추정 손실(100%) 등 5단계로 여신 건전성을 분류해 충당금을 쌓는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 여신은 추정 손실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채권은행들이 한진해운 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이미 상당부분 적립해둔 가운데, 한진해운을 고정여신으로 분류한 하나은행의 경우 45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충장금을 적립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산업은행과, 농협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부산은행 등 나머지 채권은행은 한진해운 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이미 전액 가까이 쌓아둔 덕에 충당금 리스크를 크게 문제삼진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산업은행 등 한진해운 채권단은 당초 한진그룹에 자율협약 연장의 조건으로 7000억 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방안을 담은 자구안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진그룹이 지난 26일 실효성 자금 4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최종 제출하면서 채권단은 사실상 자율협약 연장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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