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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 정리해고 임박 안방보험, 알리안츠생명 노조와 고용안정협약 체결 거부

윤 동 기자공개 2016-09-08 10:04:1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7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안방생명보험에 피인수가 결정된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이하 알리안츠생명)이 90여명의 인력을 정리해고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노동조합과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거부한 직후 정리해고가 단행된 것이다. 보험업계는 알리안츠생명의 정리해고가 안방보험의 의사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6일 노동조합에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관련 노사협의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알리안츠생명은 공문을 통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적자가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인력구조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향후에도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알리안츠생명의 정리해고가 임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정리해고를 할 때 '노동조합이 있는 경우 해고를 하려는 날의 50일 전까지 통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50일 뒤인 다음달 말 전체 직원의 10% 수준인 90여명 가량을 해고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상반기 알리안츠생명이 200여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한데 이어 두 번째 구조조정이다. 당시 알리안츠생명은 추가 인원감축이 없을 것이라 밝혔지만 반년이 지나기도 전에 추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노사는 지난달부터 단체협약 개정과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해왔다. 알리안츠생명은 올해 4월 중국 안방보험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안방보험은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에 알리안츠생명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고 현재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에 알리안츠생명 노조는 안방보험이 노사 교섭에 참여할 것과 3년 동안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 인수 전 동양생명 노동조합과 유사한 내용의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안방보험은 동양생명 때와는 달리 고용안정협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결국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교섭 참여에 대해서도 '아직 대주주 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거절했다.

안방보험이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이후 알리안츠생명 노사간 교섭은 큰 진전 없이 평행선을 달리게 됐으며, 결국 정리해고에 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안방보험이 고용안정협약에 소극적이었던 건에 대해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할 때부터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양생명과 달리 최근 계속 적자를 내고 있는 알리안츠생명의 구조조정을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 경영지표

또 동양생명을 인수할 때는 보험사간 합병을 고려하지 않았으나 알리안츠생명 인수부터는 합병까지 고려해 쉽게 고용안정협약을 맺지 않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알리안츠생명보다 수익성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에 같은 시각으로 놓고 보기 어렵다"며 "알리안츠생명은 동양생명에 인수하기 전부터도 구조조정 설이 많았던 만큼 안방보험도 구조조정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과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거부했다는 것은 인수 후 빠른 시일 내에 합병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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