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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 인수주체 '안방그룹홀딩스'가 나섰다 작년 동양생명 인수와 대조적… 금융당국 심사엔 안방생명도 포함

안경주 기자공개 2016-09-12 09:10: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9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안방생명보험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하면서 인수주체자로 홍콩의 안방그룹홀딩스를 내세웠다. 지난해 동양생명보험 인수 과정에서 안방생명보험이 인수주체자로 나섰던 것과 대조된다. 업계에선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 이후의 자본확충 등을 염두한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방생명보험은 지난달 25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주체자로 안방그룹홀딩스(홍콩)를 내세워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심사를 신청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의 인수주체자는 중간지주회사인 안방그룹홀딩스로 작년 동양생명 대주주 적격성 심사 때와 다르다"며 "안방생명보험은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운영회사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안방그룹홀딩스는 해외 금융자회사의 관리 목적으로 안방생명보험이 설립한 중간지주회사다. 지주회사인 안방그룹홀딩스가 직접 보험업을 영위할 수 없어 안방생명보험을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운영 회사로 지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안방그룹홀딩스가 인수주체자로 나선 것은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의 자본 확충 등을 염두해 둔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관측이다. 앞으로 IFRS4 2단계 시행되면 수천억 원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고, 안방생명보험보다 홍콩법인인 안방그룹홀딩스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대로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으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의 운영 회사는 안방생명보험으로 동일하지만 지배구조는 달라지게 된다. 안방생명보험의 직접 지배를 받는 동양생명과 달리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은 '안방생명보험-안방그룹홀딩스-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로 이어져 간접 지배 형태를 띄게 된다.

안방생명보험이 자회사인 안방그룹홀딩스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주체자로 내세운 것은 의외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해외 M&A의 경우 안방그룹홀딩스를 내세우지만 지난해 동양생명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할 때만 해도 안방생명보험이 직접 인수주체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양생명 인수 당시 보고펀드와 주주매매계약(SPA)를 체결한 것은 안방그룹홀딩스였다. 이후 동양생명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낸지 1주일만에 안방그룹홀딩스는 안방생명보험과 계약인수 합의서를 체결하고 동양생명 지분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인수주체자가 안방생명보험으로 바뀌었고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다. 현재 안방생명보험은 동양생명의 지분 63.0%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의 인수주체자가 안방그룹홀딩스이지만 지난해 동양생명 인수와 마찬가지로 안방생명보험을 적격성 심사 대상에 포함시켜 대주주 변경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안방생명보험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의 인수주체자는 아니지만 운영회사로 지정돼 있는 만큼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과정에 안방그룹홀딩스와 함께 들여다볼 계획"이라며 "현재 제출된 서류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는 통상 60일 가량 소요된다. 다만 금융당국에 제출한 서류가 부실하면 추가로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금융당국의 심사가 통과되면, 안방생명보험은 지난해 인수한 동양생명에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까지 더해 국내 보험시장 점유율 5위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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