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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美 롱비치터미널' 운명은 ㈜한진 지분인수 중단이어 대한항공 담보설정 난항…공은 법원으로

이효범 기자공개 2016-09-13 08:08:4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2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맺은 계약에 따라 연내 지분 매각이 불가능한 가운데 담보 제공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활용한 한진해운 회생 자금 마련이 현실적인 장애로 무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을 지분 인수를 추진해 온 ㈜한진은 후속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분 담보로 한진해운 대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법원 승인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 8월부터 한진해운에게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를 검토해왔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지분 인수 작업이 보류된 것으로 보인다.

㈜한진은 최근 공시를 통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개시로 인수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진은 '미확정' 공시를 통해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를 철회하기 보다는 인수에 대한 가능성도 남겨뒀다. 법원에서 향후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등을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수 계획을 완전히 철회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도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설정하고 한진해운에게 대여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한진그룹은 지난 6일 그룹 대책회의를 열어 롱비치터미널 지분과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600억 원을, 조양호 회장이 사재 400억 원을 출연하는 등 총 1000억원 한진해운에게 투입해 하역 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600억 원을 지원하는 것을 두고 이사진의 배임 가능성 등이 불거졌다. 대한항공 이사진은 지난 8일~10일까지 3차례 이사회를 개최했고, 롱비치터미널의 담보를 먼저 취득한 후 한진해운에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초 물류대란이라는 상황의 시급성을 감안해 한진해운에게 600억 원을 먼저 투입하고, 이후에 담보를 취득하는 방안을 고려했다"며 "그러나 배임 등 법적인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 등을 고려해 결국 담보를 잡은 뒤 자금을 투입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법원이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면 대한항공이 600억 원을 내놓겠다는 얘기가 된다. 다만 아직까지 담보설정을 두고 법원의 승인을 받지는 못한 상태다.

더욱이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설정하기 위해서는 롱비치터미널 2대 주주인 MSC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했던 6개 해외금융기관의 동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대한항공이 당장 한진해운에게 600억 원을 지원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600억 원을 투입할 생각이었다면 이미 지원을 끝냈을 것"이라며 "주주와 선담보권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한 상태라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진과 대한항공이 각각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와 담보설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은 법원에게로 넘어갔다. 향후 법원의 판단에 따라 롱비치터미널 지분 54%에 대한 처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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